[SPO 현장] "감독 입장에서 아쉬워" 홍명보호 작전타임 본 김기동 감독 "잘하고 있는데 다른 전술 지시 어렵다" 고충 공감

조용운 기자 2026. 4. 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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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풀리는 경기에서는 굳이 건드리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이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감독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며 "감독 입장에서 잘하고 있는 경기에서는 계속 유지하라는 말밖에 할 게 없다"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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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북중미 월드컵에는 기존과 다른 특별한 규정이 도입된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전후반 각 22분이 되면 선수들이 약 3분 간 물을 마시며 휴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감독들이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전술 지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안양, 조용운 기자] 잘 풀리는 경기에서는 굳이 건드리지 않는 게 보통이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최근 축구가 마주한 새로운 딜레마를 정확히 짚었다.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을 기점으로 4쿼터제로 달라질 축구를 바라보며 흐름을 유지할 지 변화를 택할 지 갈림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북중미 월드컵부터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후반 22분경 한 차례씩 3분의 휴식을 의무적으로 갖는 것이다. 혹서기에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수분을 보충하던 쿨링 브레이크에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으로, 벤치가 경기에 즉각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한국 축구도 축구에서는 생소한 작전 타임을 경험했다. 지난달 28일 홍명보호의 코트디부아르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0-4로 완패하는 과정에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시 대표팀은 전반 중반까지 경기력이 완벽에 가까웠다. 황희찬과 오현규를 앞세운 공격은 위협적이었고, 수비 역시 상대에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었다.

문제는 휴식 이후였다. 코트디부아르는 이 3분을 전환의 시간으로 활용했다.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전략을 공유했다. 이후 롱패스를 통해 한국의 뒷공간을 직접 공략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과감히 수정했고, 재개 직후 수비 조직이 흔들린 한국은 순식간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이때 홍명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감독과 대조적으로 선수들이 한숨 돌리는 시간으로만 삼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어떠한 지시나 리액션이 보이지 않으면서 즉각적인 대응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불러왔다.

반대 해석도 있다. 한국의 분위기가 좋았다는 점에서 홍명보 감독이 흐름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뒀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미 잘 풀리고 있는 경기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 FC서울 김기동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김기동 감독의 해석은 이 지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5일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기동 감독은 먼저 대표팀 경기에서 나온 브레이크를 언급하며 "감독 입장에서 조금 아쉬운 평가가 있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이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감독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며 "감독 입장에서 잘하고 있는 경기에서는 계속 유지하라는 말밖에 할 게 없다"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어 "당연히 상대팀은 잘 못했기에 변화를 주려고 많은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가 달라진 것을 보고 전반이 끝난 뒤 움직였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은 안 보고 전술 지시를 했느냐 안 했느냐만 말하는 건 조금 아쉽다"라고 소신발언을 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귀국 후 "가장 기세가 좋던 시점에서 쉬게 되면서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분석하며, 경기 중단 상황에서의 집중력 유지와 전술 대응 훈련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북중미 월드컵에는 기존과 다른 특별한 규정이 도입된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는 전후반 각 22분이 되면 선수들이 약 3분 간 물을 마시며 휴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감독들이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전술 지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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