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6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행사가 해병대 주관으로 열렸다. 해군이 아닌 해병대가 주관한 것은 16년 만이다.
6·25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기리는 행사가 15일 인천 제물포구 상상플랫폼에서 해병대와 인천시 주관으로 열렸다. 참전용사 40여명과 참전국 무관단, 해군·해병대 장병 등 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주관기관이 바뀐 배경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해병대 준4군체제 개편이 있다.

"태극기를 건넸다"…94세 해병 1기의 당부
기념식에서는 해병 1기 출신 박학수(94)옹이 유현석 해병대 12대대 6중대 소대장에게 태극기를 전달했다. 12대대는 6·25전쟁 당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한 해병대 제2대대 6중대의 역사를 계승해 '중앙청대대'로 불린다. 박옹은 "후배 해병이 선배들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굳건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오는 19일 이 태극기를 봉송해 제76주년 서울수복작전 전승기념행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흔들림 없이 추진"…준4군체제라는 배경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인사복지실장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언제나 선봉에 섰던 해병대가 그 위상과 임무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도록 준4군체제로의 개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일석 해병대 사령관도 "선배 해병들이 이룩한 승리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준4군체제 개편에 부합하는 위상과 역량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2011년에 넘어갔던 주관"…되돌아온 경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해병대와 인천시가 주관했으나 2011년부터는 해군과 인천시가 이끌었다. 해병대는 지난해 11월 "인천상륙작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해병대가 행사를 맡아야 한다"며 주관기관 전환을 국방부에 제안했고, 국방부가 같은 해 12월 이를 승인했다. 발레리 잭슨 주한미해병부대사령관은 축사에서 "인천상륙작전 초기부터 전쟁이 끝날 때까지 한미 해병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다"고 말했다.

기념행사의 주관기관이 누구인가는 의전의 문제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이번 변경은 해병대의 지휘·작전 구조를 바꾸는 개편과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상징이 먼저 움직이고 조직이 뒤따르는 순서다. (사진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