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인천사회복지협의회 '초등복지교육' 수업
4학년, 타인 돕는 실천방식들 발표
결식아동·홀몸노인 기부 등 소개
시각장애 체험도… 교육확대 추진
"용돈을 모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해요!" "버스나 지하철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해요!"
28일 오전 9시께 미추홀구 인천주안초등학교 4학년 1반 교실. "우리가 타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강사 질문에 학생들이 손을 번쩍 들고 이렇게 대답했다.
이날은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가 3주간 진행한 '초등복지교육'의 마지막 날로,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주제로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결식아동, 홀몸노인 등 저소득층을 위해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기부하는 '푸드뱅크', 나이가 어린 암 환자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모발 기부' 등 다양한 나눔 실천 방식에 대해 배웠다. 또 배운 내용을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나눔과 봉사를 실천할지에 대해 발표했다.
채모(11)양은 "지난주 수업에서 시각장애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직접 눈을 가려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여기저기 뾰족한 곳에 부딪칠 위험도 많고 계단을 내려가기도 어려웠다"며 "앞으로 시각장애인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나서서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는 2010년부터 인천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지교육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강사가 직접 학교를 찾아가 3주 동안 사회복지가 무엇인지, 나라에서 어떤 사회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지 가르친다. 학생들은 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이해하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배운다.
장모(11)양은 "건강보험, 연금보험 등 5대 보험제도에 대해 알게 됐는데 사람들을 돕는 제도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누구나 갑자기 다치거나 나이가 들어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오는데 이런 제도가 없다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받는 사람은 항상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우리는 항상 서로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는 2020년부터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전문 강사와 수업 자료 등을 지원받고 있다. 초등복지교육을 희망하는 학교는 2022년 50개교, 2023년 65개교, 올해는 85개교로 늘었다.
인천주안초 강삼은(50) 교사는 "학교에서 복지 혜택이 필요한 학생들을 돕는 교육복지실 선생님이 초등복지교육을 신청해보라고 권유했다"며 "학생들이 복지제도의 필요성을 알고 항상 타인을 배려하고 돕는 따뜻한 마음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박선원 회장은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가르치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마음을 알려주기 위해 초등복지교육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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