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강소매체 심사에 뉴스민 탈락… 왜?

금준경 기자 2026. 1.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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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매체 심사 '협회 소속' 아니면 자격도 없어
강소매체 심사 참여하니 "''지역' 카테고리에 정합"
'전면 정량평가' 논란 잇따르자 심사 재정비 계획 세워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포털 다음 CI.

포털 다음의 강소매체 뉴스제휴 심사에서 대구경북지역 독립언론 뉴스민이 탈락한 가운데 다음은 뉴스민의 기사가 강소매체 심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반발이 일고 있다. 다음이 정량적 심사 방식을 고수하면서 심사 기준과 방식을 두고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뉴스민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다음의 강소매체 제휴 심사에서 탈락했다. 카카오는 2024년 정량평가 중심의 포털 다음 콘텐츠제휴(Contents Partner) 입점 심사를 도입했지만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 가입된 매체만 신청을 받으면서 협회 가입이 어려운 군소 매체를 차별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다음은 “규모는 작지만 전문 영역에서 양질의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를 발굴해, 이용자들에게 전문성 있는 뉴스를 제공하겠다”며 올해 강소매체 입점심사를 추가로 도입했다.

뉴스민은 지역 독립언론의 대표 격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매체다. 2018년 민주언론시민연합 올해의 좋은 보도상,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보도상과 성유보특별상, 2024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인터넷선거보도상 등을 수상했다.

뉴스민에 따르면 탈락 사유 문의에 다음 측은 지난해 11월 “뉴스민에서 제출하신 매체소개서와 전체 기사, 전문 기사 발행 비중 등을 종합하면 '지역' 카테고리에 정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이번 '강소트랙' 입점에서 안내한 분야와 취지에는 충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뉴스민의 다수 기사가 '지역' 카테고리로 볼 수 있어 '강소매체'가 아닌 '지역매체' 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상원 뉴스민 편집장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카카오 뉴스에 묻습니다.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 발생하는 인권/복지, 노동, 교육, 미디어, 성평등, 의료/보건, 재난안전, 시사, 사법, 사건/사고 뉴스는 '사회' 뉴스가 아닌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상원 편집장은 지난달 30일 통화에서 “경인지역을 취재하는 독립언론은 강소매체 심사에 합격한 상황”이라며 “근본적으로는 다음이 실시하는 정량평가를 사람이 하진 않을 것 같은데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이 실시하는 전면 정량평가 방식의 심사는 주관적 심사 여지는 줄었지만 지나치게 조건을 까다롭게 설정하고, 기사의 질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뉴스민 제휴 심사 기준과 관련한 문의에 카카오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 뉴스민 홈페이지 갈무리.

강소매체 심사 기준이 전반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강소 매체 신규 입점 심사에 지원하려면 필수조건 4개 항목을 충족하고 선택 조건 6개 항목 중 2개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필수조건은 △재직 기자 수 20인 미만 △인·허가 또는 매체 등록 후 2년 초과 △기후/환경·사회·경제·정치·국제·문화·생활·IT/과학 카테고리 중 전문 분야 기사의 비율이 75% 이상 △ 해당 전문 분야의 연재 및 기획취재 기사 비율이 전체 기사 중 30% 이상 등이다. 선택 조건은 △공공기관에서 모집하는 언론 공모사업에 선정, 수행 이력 △국내 기자상·언론상 수상 실적 △심층기사 생산 여부 △변호사·공인회계사·약사·의료인 등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기자나 해당 분야와 관련한 박사학위를 보유한 기자 3인 이상 △해당 분야 경력 15년 이상 취재기자 3인 이상 재직 등을 뒀다.

지난해 7월 한 매체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선택 기준을 2가지 이상 충족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수상 실적 조건의 경우 기자협회 소속이 아닌 일반적인 인터넷 언론사들이 공인된 상을 받는 것도 힘들다. 정부 지원 사업을 한 경험도 많지 않다. 박사 학위 소지자나 전문가 자격을 가진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그나마 쉬워 보이는 조건이 '해당 분야 경력 15년 이상 기자 3인 이상'인데 이전에 경력이 있었던 매체가 사라져서 이력을 조회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12월부터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 AXZ는 투명성위원회에서 입점 심사 방식 보강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입점 심사 방식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수상 내역 △기사 비율 △선택 항목 충족 기준 등에서 유연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규모가 작거나 전문성 있는 매체도 충분히 평가될 수 있도록 보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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