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여자배구 FA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팬들의 시선은 '클러치 박' 박정아에게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화려한 명성과 달리 현재 그녀를 둘러싼 분위기는 사뭇 냉정하고 위태롭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의 모기업 재정난과 팀 매각설이 맞물리며 구단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인 가운데, 박정아의 거취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런 급박한 흐름 속에서 흘러나온 '사인 앤 트레이드' 소식은 배구계에 새로운 파장을 던지며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사실 박정아의 지난 시즌 성적은 '역대 최고액 계약'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도로공사를 우승으로 이끌고 야심 차게 페퍼저축은행으로 둥지를 옮겼으나, 지난 시즌 총 득점은 단 202점에 그치며 경기당 평균 5점을 올리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습니다. 공격 효율은 급격히 떨어졌고, 팀 내 최고 연봉자로서 샐러리캡의 상당 부분을 독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 영향력은 오히려 부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그녀가 코트에서 빠졌을 때 오히려 점수 차가 좁혀지는 장면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수비 지표 역시 베테랑의 이름값이 무색할 만큼 참담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리시브 전담 1년 차인 박은서가 박정아를 위해 사실상 1.5인분의 범위를 감당하며 고군분투했음에도, 박정아는 자신에게 오는 서브조차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며 팀 내 최하위권의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블로킹 또한 세트당 0.21개에 머물렀으며, 디그 등 기본적인 수비 기여도에서도 평범한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공수 양면에서 팀의 '짐덩어리'로 전락했다는 혹평 속에, 그녀의 고액 연봉은 구단 운영의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아를 향한 영입 제안이 구체적으로 오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대목입니다. 현재 박정아는 연봉과 옵션을 합쳐 A등급 선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타 구단이 그녀를 정상적인 FA 절차로 영입하려면 막대한 출혈을 감수해야 합니다. 영입 구단은 전 시즌 연봉의 200%인 9억 5천만 원과 보호선수 외 1명, 혹은 연봉의 300%인 14억 원이 넘는 보상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고려했을 때, 어떤 구단도 선뜻 10억 원 이상의 현금과 핵심 전력을 내주며 박정아를 데려오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에 따라 페퍼저축은행 측은 구단의 불투명한 미래와 전력 효율화를 고려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를 추진하려는 모양새입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고액 연봉자인 박정아를 내보내 샐러리캡을 확보하는 동시에, 트레이드를 통해 필요한 자원을 수급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 됩니다. 영입 구단 역시 과도한 보상금 지불 없이 베테랑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배구연맹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이적이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이적설의 핵심 키워드는 박정아가 과연 '제2의 한송이'가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날개 공격수로서의 화력은 예전만 못하지만, 박정아는 여전히 외국인 선수 앞에서의 1대1 블로킹 상황에서 탁월한 높이와 감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간파한 일부 구단들이 그녀를 미들블로커로 전향시켜 중앙의 높이를 보강하려는 구체적인 계산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한송이가 포지션 변경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듯, 박정아 역시 새로운 자리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부활에 성공한 김희진의 사례는 박정아 영입을 고려하는 팀들에게 긍정적인 영감을 주었습니다. 아무도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베테랑이 안정적인 팀 시스템 속에서 제 몫을 다해주는 모습은 박정아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비록 리시브 면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고 있으나, 수비 부담이 적은 중앙으로 이동한다면 그녀의 큰 키와 경험은 여전히 리그 내에서 경쟁력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술적 가치가 박정아를 향한 의외의 러브콜을 이끌어낸 원동력입니다.

구체적인 행선지 후보로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그리고 정관장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은 흥국생명입니다. 흥국생명은 현재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 포지션이 모두 취약하여 박정아를 변칙적으로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피치와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중앙 보강이 절실해질 수 있어, 정호영 영입 경쟁에서 밀릴 경우 박정아를 제2의 옵션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현대건설 역시 미들블로커 진영의 세대교체와 깊이를 위해 박정아 카드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 팀입니다. 정호영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박정아의 높이를 활용하는 전술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관장의 경우에도 내부 FA 단속 상황과 외국인 선수 메가왓티의 거취에 따라 경험 많은 베테랑의 합류가 전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 구단 모두 박정아의 급격한 연봉 삭감을 전제로 협상에 임할 것이기에 계약 조건 조율이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결국 모든 논의의 종착점은 박정아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이미 생애 소득이 40억 원을 상회하고 국가대표와 리그에서 이룰 수 있는 영광을 모두 맛본 그녀에게, 대폭적인 연봉 삭감을 감수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은 쉬운 결단이 아닐 것입니다. 사인 앤 트레이드 성사를 위해서는 FA 선수인 본인의 동의가 필수적인데,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를 고려할 때 은퇴 또한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선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선 최소 3분의 2 이상의 급여 삭감과 낯선 포지션에 대한 적응이라는 가혹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다시 한번 배구화 끈을 조여 맨다면, 그것은 돈이나 명예보다 배구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열정 때문일 것입니다. 과연 박정아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지난 3시즌의 부진을 씻어내는 극적인 반전을 보여줄지, 아니면 이대로 전설적인 커리어를 마무리할지 배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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