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킹달러' 시대‥ 업종 따라 '희비'

[앵커]
최근 원 달러 환율이 1400원을 오르내리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업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조선은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과 이차전지는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초 1천3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원 달러 환율이 11월 들어 1천400원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달 초엔 1천410원까지 오르며 이른바 '킹달러'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트럼트 대통령 당선 이후 환율 변동성은 더 커져 내년 초에는 1,450원까지 오를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업계는 초비상 상황입니다.

원자재 가격 자체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부담이 이중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화학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 톤당 646억 달러에서 올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리튬과 니켈 등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은 이차전지 업체들도 환율 차이로만 수천억 원의 추가 부담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진욱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 강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산업계 전반에 고환율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겠습니다."

반면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는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10원만 상승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2천억 원 증가하는 현대차와 기아는,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 인상 추이를 지켜보며 현지 생산량 조절에 나설 계획입니다.

건조 계약을 달러로 체결하는 조선업종도 반사이익이 예상됩니다.

선박 수주부터 인도까지 2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기자]
고환율, '킹달러' 시대를 맞아 지역 주력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어 지역 상공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울산MBC 이상욱 기자 (sule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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