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세대 E-클래스의 실내 디자인을 공개했다.
올해 등장할 신형 E-클래스(W214)는 지난 2016년 나온 10세대 이후, 약 7년 만에 출시하는 11세대 모델이다. 실내외 디자인뿐 아니라 파워트레인, 플랫폼 등 모든 부분에서 새롭게 거듭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실내 이미지에 따르면, 메르세데스-EQ 라인업과 비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하고 3개의 대형 모니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히 동승석 대시보드에 자리한 모니터에서도 음악 재생과 아케이드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도 눈에 띄며, 스티어링 휠은 현재 E-클래스와 동일하다. 센터콘솔은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로 감싸 S-클래스보다 젊은 감각을 앞세웠다.


그런데 디자인보다 눈길을 끄는 건 ‘소프트웨어’다. 3세대 MBUX를 통해 신형 E-클래스의 실내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자동차의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공식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앵그리버드 게임, 틱톡, 줌(화상채팅), 돌비 애트머스 사운드 등이 있다. 즉, 신형 E-클래스는 자율주행 시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탑승객이 ‘차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벤츠에 따르면, 차세대 운영 체제는 ‘Antstream’을 통해 수백 개의 아케이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
볼보 EX90처럼 루미나 라이다 탑재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에 루미나의 라이다(LiDAR)를 얹는다. 라이다는 빛 탐지 및 거리 측정(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스캔 레이저 빛을 탐지 수단으로 갖췄다.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빛이 대상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면, 이를 통해 거리를 측정하고 물체 형상까지 이미지화한다. 자율주행을 완성하는 핵심 장비인데, 최근 볼보가 공개한 EX90에 루미나의 라이다 장비가 들어갔다.
E-클래스 역시 목적은 같다. 카메라, 초음파센서, 레이더, 라이다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들 센서로 받아들인 정보는 엔비디아 드라이브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진화’하고,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갈 계획이다.
글 강준기 기자( joonkik89@gmail.com)
사진 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