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걸렸던 첫 그린재킷, 1년만에 다시 입었다
니클라우스-팔도-우즈와 나란히 서
좌절 안겼던 ‘아멘 코너’서 역전극
부모 앞에서 우승, 징크스도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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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해냈다” 우승 포효 로리 매킬로이가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2연패를 확정 짓는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만에 첫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을 때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았다. 매킬로이는 “17년간 그린재킷을 간절히 바랐다. 최근 2년간 2개나 받다니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오거스타=AP 뉴시스 |
그리고 불과 1년 후. 매킬로이는 다시 한번 ‘그린재킷’의 주인이 됐다. 마스터스에선 전년도 우승자가 당해 연도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입혀 주는 게 전통이다. 지난해엔 2024년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30·미국)가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 줬다. 하지만 2연패를 달성한 매킬로이가 스스로에게 그린재킷을 입힐 수는 없는 법.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 회장(73)이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 줬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그린재킷을 입으며 ‘내년에 이 재킷을 스스로 입을 날이 기대된다’고 했는데 내 예상이 조금 빗나갔다”며 웃었다.
지난해 우승 후 감격에 겨워 18번홀 그린 위에 엎드려 눈물을 쏟았던 매킬로이는 이렇듯 1년 만에 여유가 넘쳤다. 2002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미국)가 작성했던 마스터스 2연패 기록을 24년 만에 재현한 ‘새 골프 황제’다운 모습이었다.
매킬로이는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 낸 매킬로이는 이날 4언더파를 치며 맹추격한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를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그에 앞서 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그린재킷을 입은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86·미국·1966년), 닉 팔도(69·영국·1990년), 우즈 등 3명뿐이다.
승부처는 ‘아멘 코너(11∼13번홀)’였다. 아멘 코너는 극악의 난도 탓에 선수들 입에서 ‘아멘’ 소리가 절로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매킬로이 역시 2011년 대회 때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 때 이곳에서 무너지며 15위로 추락한 적이 있다.
매킬로이는 올해도 2라운드까지 공동 2위 그룹을 6타나 앞서며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12일 3라운드 때 ‘아멘 코너’에서 3타를 잃으며 캐머런 영(29·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 4번홀(파3)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하며 한때 4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마스터스의 그린재킷을 입어본 매킬로이는 예전의 매킬로이가 아니었다. 번번이 자신을 위기로 몰아 넣었던 아멘 코너에서 역전극을 썼다. 하루 전 더블보기를 기록했던 11번홀(파4)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그는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았다. 그리고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파4)의 고비도 넘어섰다. 2타 차 선두이던 이 홀에서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면서 공이 숲속으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은 나무 사이를 통과해 그린 왼쪽 벙커에 떨어졌다. 침착하게 벙커를 탈출한 매킬로이는 투 퍼트로 1타 차 리드를 지켜낸 뒤 챔피언의 포효를 쏟아냈다.

매킬로이는 이날 ‘부모 징크스’도 깼다. 매킬로이의 부모는 지난해 마스터스에 자신들이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들이 우승했다고 믿고 있었다. 매킬로이는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설득 끝에 두 분을 오거스타에 모셨다”며 “부모님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고 했다.
임성재(28)는 46위(3오버파 291타), 김시우(31)는 47위(4오버파 292타)에 자리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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