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브라운관을 수놓은 소년이 있었습니다.
투명한 눈빛, 단정한 헤어스타일, 바른 청춘의 얼굴.
김수근입니다.

그는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엑스트라로 연기에 입문했으며, 곧 KBS <신세대 보고 -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본격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에 확실히 이름을 새긴 것은 1996년, 청소년 드라마 <나> 속 ‘정선우’라는 역할이었습니다.

모범생 정선우는 말 그대로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남자 주인공’이었습니다.
길거리에는 그의 브로마이드가 넘쳐났습니다.

사서함이 팬레터로 마비되던 시절, 그 중심에 바로 김수근이 있었습니다.
같은 해 그는 가수로도 데뷔했습니다.
‘어떤 약속’이라는 발라드로 음악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다재다능한 청춘 스타로 자리 잡았습니다.

예능 MC까지 맡으며 종횡무진하던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대중이 사랑한 전형적인 90년대 스타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1998년 해군 입대 후, 그의 인생은 서서히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전역 후 다시 활동을 시작했지만 예전만큼의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시청률이 안나오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활동 안하고 뭐하냐고 묻는 것이 스트레스였다. ”는 그의 말처럼, 노력과 외면 사이의 간극은 때때로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다른 일을 알아보자.”


그는 조용히 연예계를 떠나 바리스타로 인생 2막을 열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길을 찾았다”고 말하는 듯, 커피를 내리는 그의 모습은 진심을 담은 삶의 또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지금은 그의 근황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여전히 성실히 살아가고 있을 그를, 우리는 TV가 아닌 우리의 기억으로 응원합니다.

그 시절, 한 사람의 배우를 사랑했던 우리의 마음만큼은 지금도 진심입니다.
김수근, 그의 조용한 행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