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금리 1년만에 3%대까지 하락... 영끌족 숨통 트이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1년여 만에 연 3%대로 낮아지는 등 대출·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1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일정 기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뒤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 금리는 연 3.660~5.856%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7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금리 우대 요건을 최대한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주담대 혼합형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연 4.190~6.706%로 집계됐다. 3월 3일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0.73%포인트 내렸다. 신용대출 금리 하단 역시 지난달 3일 연 5.42%에서 4.75%로 0.6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연 5%를 넘었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3%대로 낮아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은행들이 신규로 취급한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연 3~4%인 상품이 84.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 4~5%는 6.9%였고, 연 5~6%는 0.7%에 불과했다. 현재 5대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 조건을 모두 채우더라도 연 3.4~3.8%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에는 정기예금 금리 4~5%를 적용받은 비율이 35.6%였고, 5~6%도 27.9%나 됐었다.
금리가 급격히 내려간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시장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 고통이 크다”면서 금융위원회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이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경쟁을 유도한 것도 한몫 했다.
다만, 금리 하향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에서도 금리 인하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어 장기적 추세가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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