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지면 이겨도 진다"… 한동훈·김관영 부상에 떨고 있는 정청래와 장동혁

김윤정 2026. 5. 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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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관영 강세에 민주 텃밭 비상… 정청래 ‘책임론’ 직면
부산 북갑 한동훈 선전에 여당 흔들… 장동혁 리더십 타격
지도부 주도 제명 후보의 반격… 선거 막판 최대 뇌관 부상
전체 판세 승리해도 두 지역 패배 시 차기 당권에 치명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민주당 국토위·행안위원들이 주최한 '서울의 안전 이대로 괜찮은가?' 전문가 긴급 좌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다 눈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돌풍이 거대 양당 지도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직접 당에서 제명한 무소속 후보들이 주요 격전지에서 선전하면서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전북지사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두 대표의 차기 당권 구도와 정치 생명에 치명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텃밭인 전북에서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이원택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 접전과 오차범위 밖 각축 등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라일보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5~26일 실시한 전북지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관영 후보는 51.9%, 이원택 후보는 35.3%를 기록하며 16.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앞서 여론조사꽃이 24~25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김 후보가 45.0%, 이 후보가 38.1%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경선 직전 대리비 지급 의혹이 불거지며 정청래 지도부에 의해 제명 처분됐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 불공정 경선 논란이 확산하며 오히려 반발 여론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다급해진 정 대표는 28일 "당선돼도 당헌당규상 복당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뺏긴 적 없는 전북을 내줄 경우 정 대표가 당권 가도에서 심각한 책임론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관영 후보 측은 "이번 선거의 핵심은 정청래 지도부의 징계 정당성이 전북 유권자에게 어떻게 심판받느냐다"면서 "민주당을 키워준 전북도민을 마치 민주당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처럼 무시하고 있는 건 다름아닌 정청래 체제의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원택 후보는 "자기가 잘못해서 제명된 것을 남 탓하고 있는 게 김 후보"라며 이번 선거에 정부와 당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충남 논산 화지중앙시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역시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약진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일보 의뢰로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3~24일 진행한 조사 결과, 한동훈 후보는 38.2%를 얻으며 하정우 민주당 후보(34.0%)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23.3%)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에서 제명된 한 후보는 현장 스킨십과 개인 화제성을 무기로 3자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에 장 대표는 최근 "보수를 망가뜨린 사람이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한 후보를 강하게 견제했다. 그러나 한 후보가 보수의 심장부에서 무소속으로 생환할 경우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및 징계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광역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한 후보가 살아 돌아오면 장 대표는 당내에서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국힘의힘 일각에서도 "당 대표가 직접 제명을 주도한 인물들에게 패배한다면 그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이나 김관영 등 당 대표가 직접 내친 무소속 후보의 생환은 곧 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임으로 이어져, 선거 직후 차기 권력 구도를 요동치게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ARS 방식, 여론조사꽃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방식, 에이스리서치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각각 진행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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