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고기불판' 팔던 자이글 맞나…의료기기업 등 신사업 대거 추가
2010년대 중반 이른바 '김혜수 불판'으로 불린 적외선 불판으로 인기를 끌었던 자이글이 의료기기 사업 등 새로운 분야에 대거 진출한다.
15일 자이글이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오는 30일 열리는 주총에 정관 일부변경의 건을 상정한다. 경영을 위해 목적하는 사업으로 △2차전지 셀 및 팩의 개발, 제조, 판매, 관련 엔지니어링 사업 및 제반 컨설팅 사업 △2차전지 소재의 개발, 제조, 판매, 엔지니어링 사업 및 제반 컨설팅사업 △의료용 기기 개발, 제조 및 조립업 △의료용 기기 도·소매업 및 수출·수입업 제반 관련 부대 사업 등을 추가하는 안건이다.
이렇게 자이글이 신사업을 대폭 확장한 건 어려운 경영여건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이글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2022년 부채총계는 193억원으로 전년(129억원)보다 늘고, 자본총계는 456억원에서 417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2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당기순손실은 46억원에서 37억원으로 개선됐다.
실적 악화에 대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자이글은 지난해 2차전지 신사업을 위한 계약 잔금을 하루 만에 완납, 신사업 진출 의지를 명백히 했다. 미국의 통신사 ESS시설 설비에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2차전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는 게 자이글 측 설명이다. 그동안 제조업을 하면서 쌓아온 화학적 베이스 기술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자이글의 신상품 의료가전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3등급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