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할정도" 젊은여성들 유방암 폭증한 진짜 이유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최근 한국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폭증하고 있는 현상과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원경 전문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암 찾는 의사 이원경’에서 “유방암 증가율이 어마어마하다”며 “제가 초음파를 하다보면 (유방암 진단이) 이상하리만큼 되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공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진료 환자는 2017년 20만 6308명에서 2021년 26만 9313명으로 5년 만에 30%가량 증가했다. 2021년 기준 20~30대 유방암 환자 수도 1만 2816명에 달한다.
이원경 전문의는 “예전에 500명을 (초음파 검사를) 했으면 유방암 환자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며 “요즘에는 한 달에 30명을 하면 그 중에서 3명이 나올 정도다. 저뿐만 아니라 동기 영상의학과 의사들도 진짜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얘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원경 전문의에 따르면 유방암 발생이 급증하는 원인 중 하나는 에스트로겐 노출 증가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유방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을수록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길어진다.
고농도의 경구 피임약도 에스트로겐을 주입해 생리주기를 조절하기 때문에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임신을 하거나 모유수유를 하는 등 생리가 멈추는 시기엔 에스트로겐 노출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원인은 비만이다. 비만과 유방암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연구로도 확인됐다. 지방세포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기 때문에 비만할수록 유방암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술을 많이 먹거나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 모두 비만을 유발해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하루 술을 1잔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에서는 유방암이 여성암 중 1위이지만 안타깝게도 전조증상이 없다.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이원경 전문의는 흔히 유방암의 전조증상으로 오해하는 유방통증에 대해 “암과 상관없다”면서 “밤새 검색하고 걱정하다 오시는 분도 있는데 혹이 곪아서 고름이 나고 유방이 뻘겋게 붓고 이런 게 유방 통증이 있는 염증성 유방암이다. 그것 외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검진은 10대 때부터 해야 한다”며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1년에 한 번씩 해야 하고, 가족력이 없다면 2, 3년에 한 번씩 하는 걸 추천한다. 30대 때부터는 1년에 한 번씩 꼭 해야 한다. 요즘에 30대부터 유방암이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