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10% 뛰는 성수기…말 많던 치킨업계, ‘월드컵 특수’ 누릴까

이하린 2022. 11.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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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픽사베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과 동시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월드컵이 치킨업계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업체들은 각종 신제품을 출시하고 할인 경쟁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해 가격 줄인상으로 소비자 눈총을 받은 치킨업계는 이번 대목을 놓치지 않겠단 각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최근 신제품 ‘블랙시크릿’ 새 TV 광고를 공개하고 월드컵 응원쿠폰팩을 준비했다.

교촌치킨 앱에서 블랙시크릿오리지널을 주문하면 퐁듀치즈볼R을, 블랙시크릿순살 주문 시 국물맵떡을, 블랙시크릿콤보를 주문 시 포테이토칩스를 증정한다. 또 이벤트 기간 내 블랙시크릿 시리즈 메뉴 3개를 모두 주문하면 폐유로 만든 축구공 모양의 친환경 비누를 4000명에게 선착순 제공한다.

bhc치킨은 치킨 메뉴와 하이트진로의 테라 병맥주 2병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파이팅 세트를 출시하고 내달 8일까지 승리기원 치맥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bhc치킨의 시그니처 메뉴인 뿌링클과 맛초킹을 비롯해 골드킹, 치퐁당, 포테킹 등을 포함한 모든 치킨 메뉴가 프로모션 대상이다.

BBQ는 이달 초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을 출시했다. 황금올리브 치킨에 자메이카 저크 소스를 더한 제품으로, BBQ는 신제품 CM송(광고음악)을 17일 음악전문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는 등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굽네는 남해마늘 바사삭 TV광고를 최근 선보였다. 남해마늘 바사삭은 남해지역에서 생산한 마늘을 다져 치킨 위에 입혀 굽고 알마늘을 토핑한 메뉴다. 이번 TV 광고에는 대한민국 승리마늘(만을)이라는 국가대표 축구팀을 향한 응원 메시지가 담겼다.

치킨업계에서 월드컵 시즌은 꼭 잡아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본선 경기 직후 BBQ 매출은 전주에 비해 약 110%, 교촌치킨은 60%, bhc는 80% 늘었다. 2019년 U-20 월드컵 시즌에는 3사 매출이 평소 대비 40%가량 뛰었다. 업계가 월드컵 마케팅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예선 경기가 늦은 밤(11월24일과 28일 오후 10시)과 새벽(12월3일 자정) 시간대에 열리는 만큼 집에서 경기를 보는 ‘집관족’이 치킨을 많이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열리는 만큼 ‘치맥(치킨+맥주)’을 찾는 수요가 덜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또 지난해 본격화된 치킨업계 가격 인상과 배달비 부담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치킨 대신 대형마트나 편의점 치킨으로 소비자 수요가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 대형마트 업계는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대흥행 이후 반값 치킨 판매에 한창이며, 편의점 업계도 일반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저렴한 ‘토트넘신발튀김’(GS25), ‘만쿠만구치킨’(세븐일레븐) 등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치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틈을 타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늦은 시간에 시작되는 만큼 치킨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치킨업계는 물론이고 유통·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고무돼 있으며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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