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돌 한글날’…정치인 막말·외래어·중복존칭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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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일제히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실천을 약속했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의 막말과 비속어, 외래어 사용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5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허가를 득하고'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은 "정 위원장이 '허가를 득하고'라고 했는데, '득하고'는 일본 어조"라며 "'허가를 받고'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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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님께서 회의장에 들어가셔서’…중복 전형
여야가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일제히 세종대왕의 애민정신 실천을 약속했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의 막말과 비속어, 외래어 사용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5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허가를 득하고’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은 “정 위원장이 ‘허가를 득하고’라고 했는데, ‘득하고’는 일본 어조”라며 “‘허가를 받고’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의원은 곧바로 “반성한다. ‘허가를 받고’라고 하는 것이 맞다”며 “즉시 수정하겠다”고 사과했다.
정 의원은 같은 달 5일 여당 의원들이 자신을 ‘빌런’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악당 위원장과 같은 공간에서 회의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악당의 ‘꼬붕’인가”라며 일본어를 사용했다.
지난 7월31일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지가 뭔데” 발언과 같은 달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를 향해 “뇌 구조 이상해” 발언도 한글 파괴는 아니라도, 청소년들을 위한 바른 언어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전형적인 한글 파괴 사례로 꼽히는 ‘중복 존칭’은 청소년과 일반 국민은 물론,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의원까지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 당 대표는 물론, 대부분의 의원은 ‘의장님께서 회의장에 들어가셔서 여야 의원들을 만나시고 질문을 하셨다’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의원은 중복 존칭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사례도 수두룩하다.
한편, 국민의힘은 한글날인 이날 논평에서 “앞으로 한글의 품격을 높이고 그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지 왕정국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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