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떠나기 좋은
역사·자연·치유 여행지
따뜻한 봄기운이 서서히 퍼지는 요즘,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여행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관광공사가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가운데 봄맞이 여행을 하기 좋은 다섯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여행지는 역사와 자연, 치유를 테마로 삼아 봄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이다.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파주 임진각,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대관령,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아산 현충사, 한방 치유와 힐링이 가능한 산청 동의보감촌, 전통과 낭만이 깃든 남원 광한루원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명소에서는 벚꽃과 매화, 유채꽃 등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방문하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여행지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각 지역별 명소를 자세히 살펴보자.
파주 임진각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77에 위치한 임진각은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의 아픔이 서린 곳으로, 현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평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임진강 전적비, 전쟁 당시 운행되던 기차가 멈춰 있는 장단역 증기기관차, 그리고 전쟁으로 일부가 파괴된 임진철교까지. 이곳에서는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임진각 내 평화누리공원은 바람개비 언덕으로 유명하다. 14만 평의 넓은 부지에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많다.
또한, 최근에는 임진각 평화 곤돌라가 운영되면서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민통선 지역을 넘나들며 전망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미군 주둔 시설이었던 캠프 그리브스에서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 탄약고, 숙소, 전시관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DMZ 생생누리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DMZ의 역사와 생태 환경을 체험할 수도 있다.
평창 대관령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 경계에 위치한 대관령은 해발 832m의 고원지대로,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대관령에는 대표적인 세 개의 목장이 있다.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넓은 초지를 자랑하는 삼양라운드힐, 희귀 양 ‘발레 블랙노즈’를 볼 수 있는 하늘목장, 그리고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한 대관령양떼목장이 그것이다.
목장에서는 트랙터 마차를 타고 넓은 초원을 둘러볼 수 있으며, 양떼들에게 직접 건초를 주며 교감할 수도 있다.
목장 외에도 평창올림픽기념관, 바람마을 치즈체험장, 비엔나인형박물관 등 다양한 체험형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봄날에 푸른 초원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대관령이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다.
아산 현충사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에 위치한 현충사는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사당이다.
1706년(숙종 32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이후 1966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관리를 해오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이 있어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국보로 지정된 난중일기, 장검, 서간첩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직접 활을 쏘던 활터와 그가 머물렀던 고택도 함께 보존되어 있다.
현충사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3월이다. 이 시기에는 고택 앞에 홍매화와 백매화가 만개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봄꽃이 피어난 정원에서 충무공의 호국 정신을 떠올리며 산책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산청 동의보감촌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에 자리한 동의보감촌은 국내 최초의 한방 테마 관광지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이름을 따온 이곳은 다양한 한방 체험과 자연 치유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한방온열체험, 약초 향기 주머니 만들기, 한방족욕 체험 등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엑스포주제관,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등이 조성되어 있어 한국 전통 의학의 역사와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동의보감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남동쪽에 위치한 무릉교다. 무릉계곡 위를 건너면서 필봉산의 웅장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다리는 마치 산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웰니스 여행을 원한다면 동의보감촌이 최적의 장소다.
남원 광한루원
전북 남원시에 위치한 광한루원은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누각 정원으로, 한국 전통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특히 ‘춘향전’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며, 오작교, 춘향사당, 월매집 등 춘향전 속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광한루원은 특히 봄철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답다. 3~4월이 되면 요천벚꽃길에 벚꽃이 터널처럼 만개하고, 저녁에는 고즈넉한 청사초롱이 켜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전통과 낭만이 가득한 이곳에서는 한복을 대여해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광한루원 외에도 남원다움관에서는 1970~80년대 다방과 만화방을 재현한 전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