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역경제 ‘소폭 개선’… 호남권만 소폭 악화

한은 ‘9월 지역경제보고서’ 발표
수도권·충청·대경 ‘소폭 개선’

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지역경제가 지난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됐다.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은 소폭 개선된 가운데 호남권은 소폭 악화됐다. 산업별로는 자동차와 철강이 부진했지만 부동산업과 운수업이 개선됐고, 도소매업과 금융·보험업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30일 발간한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역경제보고서는 한은 산하 15개 지역본부가 실시한 업체 모니터링 결과와 입수 가능한 통계 등을 토대로 분기별로 작성하는 보고서다. 권역별 경기 상황은 ▲큰 폭 악화 ▲악화 ▲소폭 악화 ▲보합 ▲소폭 개선 ▲개선 ▲큰 폭 개선 등 7개로 나뉜다.

1분기와 비교해보면 수도권과 대경권, 충청권, 제주권은 각각 보합, 악화, 개선, 큰 폭 개선에서 나란히 소폭 개선으로 조정됐다. 강원권은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보합을 유지했고, 동남권은 소폭 개선에서 보합으로 바뀌었다. 호남권은 소폭 개선에서 소폭 악화로 조정됐다.

산업별로 보면 2분기 제조업 생산은 보합,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증가를 나타냈다. 제조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IT) 부문이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비(非) IT부문 이 자동차 생산 차질 등으로 부진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요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건설투자는 소폭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AI 반도체 수요 대응을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등으로 감소했다.

하루평균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소폭 증가했지만 자동차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과 대경권은 소폭 증가, 제주권은 소폭 감소, 수도권은 보합이었다. 동남권과 호남권, 강원권은 나란히 감소였다.

한은은 “향후 지역경제는 3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조업 생산은 IT부문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자동차가 반등하며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부동산업이 보합세를 보이겠으나 도소매업, 운수업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수요는 민간소비가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라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설비투자는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투자여력 확대에 힘입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소폭 감소로 예상됐다. 수출은 자동차 수출이 개선되면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