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가 8,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증시는 전례 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반도체 랠리와 산업 리레이팅에 취해 많은 투자자가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축제의 끝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오며, 빚으로 쌓아 올린 수익은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질 위험이 크다.

반도체 모멘텀과 금융 당국의 지원 등 시장을 달구던 호재들은 이제 대부분 가격에 반영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는 더 이상 시장을 상승시킬 동력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작은 악재 하나에도 시장 전체가 예민하게 반응하며 급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외부 변수에 지나치게 취약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전쟁이나 유가 불안 같은 작은 불씨에도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더 거세게 출렁인다.
상승 동력이 소진된 시장은 오염된 물 한 방울에도 순식간에 빛을 잃는 맑은 물과 같다.

지난 1년 사이 신용융자 잔고는 17조 원대에서 36조 원을 돌파하며 두 배 넘게 폭등했다.
증시가 오를 것이라는 맹신 아래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가 당연한 관행처럼 굳어졌다.
고환율과 고유가라는 경제적 압박 속에서 이러한 과도한 대출은 스스로 목을 조르는 행위와 다름없다.

시장이 고꾸라지기 시작하면 대출을 활용한 투자자들은 가장 먼저 반대매매의 공포에 직면하게 된다.
원치 않는 가격에 강제로 주식을 매도당하며 투자 원금까지 모두 잃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지는 하락장에서 빚투는 파멸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시장의 상승 랠리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을 쫓아 무리한 레버리지를 쓰는 대신 자산을 지키는 안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의 선택이 과거 영끌족의 처참한 실패를 반복할지, 아니면 위기를 버티는 생존의 열쇠가 될지는 스스로의 판단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