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하우스 겸 갤러리로 지은 양평 ‘JANG HOUSE’

대지는 아직 개발 바람이 닿지 않은 양평의 한적한 산지 지형의 능선이다. 5년 지기인 건축주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온 분으로서 자신의 여생을 평안히 오가며 보낼 수 있는 세컨드하우스 겸 소장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를 의뢰했다.

진행 이형우 기자 | 글 자료 ㈜엘케이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 사진 구의진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서종면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396.00㎡(422.29평)
건축면적 161.79㎡(48.94평)
연면적 280.75㎡(84.93평)
1층 옥내 주차장 36.00㎡(10.89평)
1층 125.79㎡(38.05평)
2층 118.96㎡(35.98평)
건폐율 11.59%
용적률 17.53%
설계기간 2021년 9월 ~ 2022년 4월
시공기간 2022년 5월 ~ 2023년 5월
설계 ㈜엘케이에스에이 건축사사무소
070-4001-7186 www.lksd.kr, www.lksa.kr
시공 ㈜파인씨앤디종합건설
031-968-7701
전문기술 협력
구조 ㈜라임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무근콘크리트(평지붕), 징크 판넬(경사지붕)
외벽 - 석재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페인트
내벽 - 석고보드 위 도장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PF보드 준불연 단열재
외벽 - PF보드 준불연 단열재
조경 숲드림
창호 위드지스
도어 메탈게이트
조명 유니오스
온실 아인테크
주방가구 다인
여러 삶의 요구 조건들을 기반으로 대지를 매입하는 과정부터 설계, 감리, 완공까지 2년여의 여정을 함께하며 모든 순간들을 기록했다. 건축은 과정의 예술이기에 다양한 가치들이 휘발되지 않도록 모든 순간들을 아카이빙archiving했고, 비로소 영롱한 결과를 발현시킬 수 있었다.
배치 요소를 고려한 Context 창출
대지는 남향의 언덕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에 400평 가량의 경사지를 옹벽화한 후 성토해 대지의 기반을 조성했다. 마스터플랜 설계에서는 배치의 여러 요구 조건들을 고려해 대지를 편집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판석의 상단부를 45도 잘라내 음영을 더 드리운 외벽과 메탈 현관문이 강렬한 첫인상을 전한다.
짙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외부와 달리 현관은 아이보리 톤과 우드 톤으로 마감해 아늑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현관을 지나 실내 내부에 들어서면 갤러리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러한 요소를 고려해 맥락(context)을 만들어내고, 그에 맞는 삶의 요구 조건들을 투영해 물리적 형태들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주차 동선 및 사람 동선의 시퀀스 구성, 우수의 원활한 처리를 위한 레벨링, 대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미시 공간까지 이르는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시지각적인 풍경의 배열, 미래의 삶을 고려한 마당의 영역 분할 등 배치에 중요한 요소들을 설계의 척도로 삼았다.
거실에서는 마당 풍경과 그 너머의 대자연을 인공물의 시야 방해 없이 눈에 담을 수 있다.
코너창을 통해 숲속 꽃들의 울긋불긋한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안방은 중정 바로 옆에 배치돼 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계단을 오르면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컨드하우스 겸 소장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2층 복도와 침실
건축주의 품격이 묻어나는 서재
대지에 녹아드는 ‘ㄷ’자형 매스
넓은 대지에 독존하는 형태의 단일 매스를 구축하는 것보다 대지에 녹아드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 ‘ㄷ’자형 매스로 디자인해 중정을 구성했다. 또한, 별도의 창고 및 실내 주차장 매스를 본동으로부터 이격해 배치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대지의 장축을 선형으로 점유하도록 계획했다. 전체 대지 안에 뒷산과 건물과 담장들로 위요된 너른 마당을 구축하려 했다.
대지에 녹아드는 형태를 만들기 위해 ‘ㄷ’자형 매스로 디자인해 구성한 중정
중정에서 바라본 마당. 건물 벽으로 위요된 좁은 마당에서 보이는 시지각적인 풍경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단아한 화강암으로 정갈한 외관 분위기 연출
건축주는 단아하고, 단단하고, 양감이 있으며, 절제된 기하학적 언어를 써주기를 원했다. 따라서 직선, 수평선, 수직선을 기반으로 전체 기하 언어를 정돈하며 구성했다.
외장재도 꾸밈없이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단아한 화강암을 단일 재료로 염두에 두고 디테일들을 계획했다. 자연의 품 안에서 도드라지지 않고 겸허하게 자리하기 위해 낮은 채도의 석재를 선택했다. 또한, 선형의 미를 고양시키기 위해 석재의 가로 줄눈을 강조하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서 단일 판석의 상단부를 45도 커팅해 음영을 더 드리우게 계획했다.
직선, 수평선, 수직선을 기반으로 절제된 기하학적 언어를 보여주는 건물 매스
적극적인 소통으로 현장 어려움 해결
대지의 조건을 검토할 때 아늑하고 인적이 드문 곳을 찾다 보니 수반됐던 접근로의 협소함이 공사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운 점이었다. 각종 장비 및 차량들의 회전 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웃집들의 토지주에게 읍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난제를 현명하게 해결해 나갔다.

마당의 상당 부분을 조경하지 않은 이유는 건축주께서 여생 동안 지인들과 함께 크고 작은 나무들을 심고 가꾸고 농사도 지으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계획 때문이었다. 건축가의 역할은 비어진 대지에 주변과 함께 긴 호흡을 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와 재질을 갖는 ‘공간’이라는 여백의 캔버스를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 그려질 그림은 바로 건축주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독자 여러분도 만족할 만한 그림을 그려 나가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구가하시기를 기도해본다. 서로에게 녹아들 자연과, 건축과 함께….
단아하고 단단한 인상을 발하는 주택 전경. 조경이 이뤄지지 않아 비어 보이는 마당에 향후 건축주가 채워갈 캔버스의 색채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