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색적인 '우체국'을 소개합니다
우리에겐 '한글날'로 익숙한 10월 9일은 '세계 우편의 날'이기도 합니다.
'세계 우편의 날'은 전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우편의 역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날로, 기념 날짜인 10월 9일은 1874년 스위스 베른에 설립된 만국우편연합(UPU)의 창립일에서 비롯되었는데, 1969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UPU 회의에서 제정되었습니다.
세계 우편의 날에는 150여 개국에서 캠페인, 우표 전시회 등을 실시하며 기념우표의 발행, 배지 및 티셔츠 판매를 통하여 우편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세계 우편의 날'을 맞이해 세계의 이색적인 우체국을 소개해드립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인 우정총국은 조선시대 말기 우체업무를 담당했던 관청으로 1884년(고종 21)에 만들어졌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입니다.
현재 사적 제213호로 등록되어 있는데, 우정총국은 최초의 근대적 우편제도가 시작된 곳이지만, 갑신정변이 일어난 곳으로도 잘 알려져있습니다.
1884년 갑신정변으로 문을 닫았던 우정총국은 128년 만에 우체국 기능을 갖추고 2012년 개국하였습니다.
개국한 우정총국은 우정사료 전시공간과 우체국 업무공간으로 나눠져 있으며, 우정총국이 사적으로 지정된 건물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우편서비스만 제공하여 운영합니다.
우정국의 건물은 여러 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현재의 건물 한 채만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우리나라 우편사업의 발상지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우편업무 주관 관청의 하나로 꼽힙니다.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의 북쪽, 피지섬 서쪽에 자리한 바누아투공화국 바다 속에 자리한 ‘하이드어웨이 수중우체국’입니다.
바누아투의 수도 ‘포트빌라’ 근처에 자리한 하이드어웨이 아일랜드(Hideaway Island)에 자리한 수중 우체국은 수심 3m 해저에 유리로 만든 건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수중우체국은 바누아투공화국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2003년 세워졌는데, 다이버 자격증을 가진 직원들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체국을 이용하려면 먼저 하이드어웨이 입구에서 200바투를 내고 물에 젖지 않는 특수가공된 내수성 엽서를 구매한 뒤, 특수연필로 내용을 작성합니다.
그 다음 스노쿨링 장비를 쓰고 바다로 내려가 우체통에 우편물을 넣으면 바누아투 우체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정기적으로 수거하고 있습니다.
우체국은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으며, 화려한 색의 열대어들이 헤엄치는 것이 알려져 우체국에 엽서를 보내러 가는 길에 바다 속의 신비를 체험하기 위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산타클로스의 고향, 핀란드의 로바니에미(Rovaniemi)에 위치한 '산타클로스 중앙우체국'입니다.
눈의 나라, 핀란드는 4계절을 모두 갖고 있는 나라지만 워낙 북극과 가까운 곳에 있어 10월이면 벌써 겨울이 시작되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때묻지 않은 고운 눈이 온 세상을 뒤덮는 나라입니다.
특히, 산타클로스의 고향답게 전세계 어린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편지와 카드들이 우체국에 수북하게 쌓이는데, 이곳에 전해진 편지는 한 해 평균 약 200만 통이며, 1985년 이후 지금까지 약 200개국에서 2,000만 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동화 속에 나올법한 오래된 통나무로 만들어진 이곳 우체국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낼 수 있으며, 산타클로스가 쓴 편지를 크리스마스에 맞춰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북극을 상징하는 산타클로스우체국만의 북극권 스탬프는 다른 우체국에서는 만나기 힘든 독특한 소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우체국에 들어서면 미소를 머금고 분주하게 일하는 많은 엘프들을 만날 수 있는데, 한국인 엘프도 있다고 합니다.
우표를 붙이지 않아도 배달이 되는 곳, 낭만을 전하는 우체국 '갈라파고스 무인 우체국'입니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1,000㎞ 정도 떨어진 태평양에 있으며, 19개의 섬과 주변의 해양자원 보호 구역은 '살아 있는 박물관과 진화의 전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독특한 해양 생태계를 이루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중 플로레아나섬에는 낭만적인 우체통이자 무인 우체국인 이곳에는 다양한 언어로 쓰인 엽서와 편지지들이 나무통에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무인 우체국이라니... 일하는 직원도 없는데 어떻게 우편이 오가는 것일까요?
이곳의 유래는 한 영국인 선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모든 배가 잠시 정박하던 갈라파고스 플로레아나섬 해변에 낡은 우체통을 만들어 두고 사용했는데, 고향으로 돌아가는 선원이 편지를 직접 전해 주었던 전통을 지금은 관광객들이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무인 현재도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두면 이곳을 찾은 다른 여행자가 자신의 나라로 부치는 편지가 있는 경우 그 편지를 고국으로 가져가 부쳐주고 있습니다.
내일 10월 9일, '한글날'이자 '세계 우편의 날'을 맞이해 소중한 이에게 아름다운 한글로 편지 한 통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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