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 SUV' 본격 검토…모하비 후속될까?
기아가 픽업트럭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정통 바디온프레임 SUV 개발을 본격화하며, '모하비의 후속 모델'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브랜드 최초의 픽업트럭 타스만의 성공적 데뷔 이후, 해당 플랫폼을 활용한 SUV 모델이 새롭게 기획되고 있으며, 글로벌 오프로더 시장을 겨냥한 기아의 전략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 타스만 (출처: 기아자동차)
타스만 플랫폼 활용한 '프레임 SUV' 검토 공식화
호주 자동차 전문매체 '드라이브(Drive)'에 따르면, 기아 중대형차 섀시 설계센터 강동훈 상무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바디온프레임 SUV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 상무는 타스만 프로젝트를 총괄한 핵심 엔지니어로, 기아의 프레임바디 차량 전략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강 상무는 “타스만은 완전히 새로운 개발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SUV 버전은 이미 기반이 마련돼 있어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타스만 SUV는 이미 완성된 플랫폼을 공유할 수 있어 개발 효율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모하비 이후 공백 메운다”…정통 SUV 부활 신호
타스만 SUV는 단순한 파생 모델을 넘어, 기아 라인업 내에서 모하비 이후 사실상 공백이던 정통 프레임 SUV 시장을 다시 채울 수 있는 전략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아의 프레임바디 SUV는 과거 모하비가 유일했으며, 해당 모델은 현재까지도 뚜렷한 후속 없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타스만 기반의 3열 SUV가 등장할 경우, 단순한 모하비 대체를 넘어 브랜드의 플래그십 오프로더로 재정의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픽업 기반 SUV 시장은 이미 여러 성공 사례가 존재한다. 포드 에베레스트(Ford Everest)는 레인저 기반의 SUV로 아시아·호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토요타 포추너(Toyota Fortuner), 미쓰비시 파제로 스포츠(Mitsubishi Pajero Sport), 이스즈 MU-X 등도 모두 픽업 플랫폼을 활용해 SUV로 전환된 사례다. 기아의 타스만 SUV가 이들과 직접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타스만 SUV, “3열 오프로더 + 글로벌 전략 모델”
기아는 타스만 기반 SUV를 단순한 호주 전략형 모델이 아닌,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투입을 전제로 기획 중이다. 기아 호주 법인의 제품 기획 책임자인 롤란드 리베로(Roland Rivero)는 “이 프로젝트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호주뿐만 아니라 중동, 남아프리카, 남미 등 다수 시장의 수요 확보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이 모델이 글로벌 전략 SUV임을 분명히 했다.
렌더링 이미지에서 확인된 예상 디자인은 3열 좌석 구성과 짧아진 휠베이스 등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스만은 전장 5,410mm, 휠베이스 3,270mm의 대형 차체를 바탕으로 다양한 바디 스타일 확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동력계는 기존 타스만과 동일한 2.5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m)이 기본이 될 전망이며, 향후 하이브리드 또는 디젤 파워트레인 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전동화 흐름 속 실용 SUV 수요 공략
기아는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동시에 프레임바디 기반 SUV 및 픽업 시장에서의 실용적 수요를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 타스만 기반 SUV는 높은 견인력, 강한 내구성, 넓은 적재공간 등 전통적 SUV가 제공해야 할 핵심 가치를 충실히 갖춘 모델로, 전동화 흐름과 병행하는 전략적 균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강 상무는 “우리는 타스만 외에도 프레임바디 구조를 가진 다양한 SUV와 픽업 라인업을 구상 중”이라며, “향후 오프로더 수요를 타깃으로 보다 다양한 바디 타입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미 전용 전기 픽업과 차별화…‘리비안식 전략’ 도입?
기아는 현재 타스만과는 별도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용 전기 픽업트럭도 개발 중이다. 해당 모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6~2029년 사이 출시가 목표이며, 이는 현대차그룹의 eM 플랫폼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타스만 SUV도 이 전기 픽업과 마찬가지로 향후 전동화 버전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리비안(Rivian)의 R1T(픽업)와 R1S(SUV)처럼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세그먼트와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적 배치를 시사한다.
다만 기아는 타스만 SUV가 보다 콤팩트하고 실용적인 세그먼트에 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성능보다는 가족용, 다목적용 오프로더로서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 타스만 SUV, ‘모하비를 잇는’ 글로벌 전략 SUV 되나
타스만 기반 SUV의 실제 양산 여부는 아직 기아 본사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단계지만, 여러 고위 관계자들의 공식 언급과 글로벌 시장 타깃 발언은 프로젝트가 내부적으로 상당히 진척됐음을 암시한다.
기아가 이 SUV를 통해 모하비의 정통성을 잇고, 포드 에베레스트·토요타 포추너 등과의 경쟁 구도에 본격 진입한다면, 브랜드 정체성과 글로벌 상품 포트폴리오의 확장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전기차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지닌 ‘진짜 SUV’를 기다리는 시장의 니즈를 기아가 어떻게 공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Auto Trending New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