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영화 <귀신 부르는 앱 0> '고성행' 팀

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귀신 부르는 앱 0>가 화제다. 이 작품은 각 감독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강한 인상을 주며, 이를 하나로 엮는 '귀신 부르는 앱'이란 소재가 흥미를 자극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귀신 부르는 앱 0>의 에피소드 '고성행'은 고성행 야간버스에 탑승한 소녀 진서가 한 여자로부터 자리를 바꿔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펼쳐지는 공포를 담았다. 단 둘이 탑승해 있다는 사실만으로 무서운데, 왜 자리를 바꾸어 달라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여성의 말로 더더욱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미스터리에 더해 공포의 감도까지 높은 수준으로 담아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오는 에피소드다.


키노라이츠는 '고성행' 팀을 부천에서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포를 겪는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진서 역의 박서지와 그녀의 엄마 선영 역의 김영선, 진서에게 공포를 주는 버스여자 임소안과 버스기사 역의 조정민까지! 배우 전체가 함께 한 만큼 풍성한 대화가 오갔던 자리였다.


Q 버스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촬영을 했는데요. 촬영팀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박서지) 스태프 분들은 최소한만 탑승했어요. 저는 어려운 점이 없었는데 소안 언니가 촬영이 없어도 계속 타고 있었어야 해서 힘이 드셨을 거예요. 버스가 계속 움직이다 보니 중간에 내리면 다음 촬영 때 데리러 가야 해서 장면이 없어도 함께 계실 수밖에 없었어요. 감독님들의 경우 제 반대 방향에서 찍으셔야 했어서 멀미가 심했어요. 저보다는 스태프 분들과 소안 언니가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
A(임소안) 감독님도 그렇고 모든 스태프 분들이 버스에서 제대로 촬영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첫날에는 요령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고, 다음날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했어요. 요령을 찾으면서 촬영이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어요. 서지 배우랑 저는 촬영 때문에 긴장해서 멀미가 날 수 없었어요. 감독님이 멀미가 심하셔서 정말 고생하셨어요.

Q 버스 안에서 두 배우 분이 함께하는 장면이 많은데요. 호흡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A(임소안) 감독님께서 사전에 현장에서 후레쉬를 어떻게 비추는지 여러 번 연습을 확실하게 시켜주시는 등 준비를 철저하게 하셨어요. 다만, 한 가지 저에게 꼭 지켜주었으면 했던 바람이 서지 배우와 사전에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장에서 처음 만나야 서로 간의 긴장감이 작품에도 잘 드러난다고 여기셨던 거 같아요. 감독님이 각자 해야 할 역할을 정확하게 알려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었어요. 촬영 두 달 전에 캐스팅이 되어서 첫 촬영 전까지 3~4번을 감독님과 만났어요. 오디션 미팅 때부터 대사 하나하나 다른 버전으로 읽어달라고 하시는 등 철저히 준비하셨어요. 서지 배우의 경우도 선배님(김영선 배우)과 사전에 많이 합을 맞춰본 것으로 알고 있어요.
A(박서지) 저도 똑같아요. 사전에 감독님과 정말 많이 만나서 맞춰봤어요. 그런데 가장 많이 맞붙는 배우만 유일하게 못 만나게 하셨어요.(웃음) 그러 점 때문에 좀 걱정을 하고 촬영장에 갔는데 준비를 철저하게 하셔서 그런지 큰 어려움 없이 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선영 캐릭터가 목소리만으로 공포를 자아내는데요. 짧은 순간들이지만 임팩트를 주기 위해 어떤 점에 포인트를 두어 연기했는지 궁금합니다.
A(김영선) 저는 선영 캐릭터가 결핍이 심한 엄마라고 생각했어요. 이기적인 사랑을 보이고 강한 욕심이 느껴지잖아요. 제 안에 있는 이기적인 마음을 끌어내 선영에 담아내고자 했어요. 목소리 연기의 경우 딸에게 적당히 분위기를 맞춰주면서 설득하는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동시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쾌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요. 저는 연기를 할 때 캐릭터에 대해 다 이해하고자 노력해요. 제가 생각하는 선영은 편모이고, 완전한 사랑을 딸에게 가르쳐주지 못하면서, 본인은 희생했다 여기는 인물이에요. 사랑 받고자 하는 마음이 크지만, 아이에게는 그만큼 주지 못하는 캐릭터라고 상상하면서 연기했어요.

Q 사실상 이 작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요. 혹시 감독님한테 들은 전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조정민) 촬영 때는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아요.(웃음) 일종의 설계자 같은 역할인데 전체 판을 짜는 역할이에요. 감독님이 전작 ‘함진아비’ 때도 보여주셨던 거처럼, 우리 전통에 관심이 많은 분이세요.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버스 안에서 다양한 의식을 행하는 주술적 색깔이 강했어요. 그러면 밀실 공포의 인상이 흐려져서 최소한의 설계자 느낌만 주기 위해 캐릭터를 압축했다고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