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가 골 넣고 둘리 춤추는 걸 보면서 분했다” 대전 데뷔골로 ‘6경기 무패’ 이끈 김현욱 “투입되면 복수하고 싶었다” [MK현장]
김현욱(29·대전하나시티즌)에겐 잊지 못할 하루였다.
김현욱은 9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30라운드 FC 서울과의 맞대결에 교체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현욱이 그라운드를 밟은 건 후반 33분이었다. 대전이 2-0으로 앞서다가 2-2 동점이 된 상황이었다.
김현욱이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아 빠르게 드리블해 나갔다. 김현욱은 서울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김현욱이 대전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첫 번째 득점이었다.
김현욱의 결승골에 힘입은 대전은 6경기 무패에 성공했다. 최근 6경기 4승 2무다.
김현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광주 FC전 승리 후 9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팀을 한 번 더 정비해서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서울 원정을 승리로 마쳐서 아주 기쁘다.
Q.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해 득점을 터뜨렸다. 어느 지점에서 ‘슈팅해야겠다’란 생각을 했나.
골을 넣은 딱 그 자리였다. 처음 공을 잡았을 땐 동료를 이용하려고 했다. 페널티박스 부근에 다가설수록 수비가 뒤로 물러나더라. 그걸 보고서 ‘직접 해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왼발잡이지만 오른발로 자신 있게 때렸다.
Q. 오른발 슈팅 연습을 자주 하나.
오른발을 자주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축구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기회가 왔을 때 팀에 도움을 주려면 양발을 잘 써야 한다.
이번 주 린가드가 텔레비전 쇼에 나온 걸 봤다. 거기서 약속하지 않았나. 서울 팬들 앞에서 지키더라. 우리가 2-0으로 앞서다가 따라잡힌 실점이어서 분했다. 벤치에 앉아서 동료들에게 말했다. ‘경기에 들어가면 꼭 복수하겠다’고. 동료들에게 ‘골을 넣으면 우리 팬들 앞에서 린가드가 춘 춤을 추겠다’고도 했다. 주장인 (주)세종이 형도 ‘춤을 추자’고 하더라. 팬들 앞에서 기쁘게 춤을 춘 것 같다.
Q. 7월 15일 군 복무를 마친 뒤 대전으로 이적했다.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땐 팀 사정이 안 좋지 않았나. 당시 대전은 최하위 탈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태였다. 그랬던 대전이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게 무엇인가.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위닝 멘탈리티’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실점을 내줘도 괜찮다. ‘우리가 잘하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쉬웠던 건 아니다. 처음 대전에 왔을 땐 뜻대로 안 됐다. 이젠 다르다. 올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안다.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금 늦었다. 더 빨리 득점포를 가동했어야 한다. 그래도 팀의 6경기 무패 달성에 이바지해 기쁘다. 특히나 서울까지 와주신 팬들을 웃게 해드린 것 같아서 아주 좋다. 팬들을 더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Q. 린가드가 동점골을 넣은 뒤 교체 투입되지 않았나. 황선홍 감독이 교체 투입 전 어떤 얘기를 해줬나.
황선홍 감독님이 “앞에서 볼 관리를 해달라. 우리가 볼을 소유할 수 있도록 최대한 관여해달라”고 했다.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었다. 들어가면 왕성한 활동량으로 동료들을 돕고자 했다. 전방에서 공을 잡았을 땐 서울 수비진을 최대한 괴롭히려고도 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하셨다.
K리그1엔 만만한 팀이 없다. 전북, 울산, 제주 모두 저력이 있는 팀이다. 우리가 도전자다. 우리가 그들을 넘어서야 한다.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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