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넘어가면 기술인력 퇴사"… NH증권·MBK, MAC 적용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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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손을 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심화되면서 MAC(중대한 부정적 영향) 조항을 적용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MAC 조항은 중대한 부정적 변경이나 중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인수합병 계약에서 중대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거래를 중단하는 근거가 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최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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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조항은 중대한 부정적 변경이나 중대한 부정적 영향으로 인수합병 계약에서 중대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거래를 중단하는 근거가 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최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공개매수 선언 직후 주가가 치솟으며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자 가격을 올려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공개매수가격이 지나치게 오버밸류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영풍 측은 ""주가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고지 너머로 공개매수가가 설정이 됐는데 경영권을 가져왔을때 미래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를 위한 최대 필요 자금은 기존 2조원에서 2조2721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조5000억원은 NH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한다.
문제는 이번 공개매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기술인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이 MBK 측에 넘어가게 될 경우 기술인력 전원이 퇴사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노동조합도 지난 19~20일 서울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고 적대적·약탈적 M&A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고려아연 고객사 80여곳도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 반도체소재 등 국가 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해외 기술 유출과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공개매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울산지역에서도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1인1주식 갖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고 중앙 정치권에서도 고려아연 기술의 해외유출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에서는 다음달 국감에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소환해 이번 사태를 질의한다는 계획이다.
국제문제로도 비화할 조짐이다. 고려아연 해외법인이 있는 호주에서 정치권과 재계를 중심으로 사모펀드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 현지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서다.
잇단 부정적인 여론에 따라 MAC 조항이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NH투자증권과 MBK 간 거래에는 MAC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중대한 부정적 변화가 발생할 경우 거래를 중단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영풍과 MBK 측은 모두 중국으로의 매각이나 기술 유출,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거듭 선을 긋고 있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와 MBK 김광일 부회장이 회사에 존재하는 한 고려아연을 중국에 안 판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개 매수가 끝나서 주요 주주가 되면 울산에 내려가 고려아연 노동조합 분들이 걱정하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직접 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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