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활황…변동성·양극화 우려
“편중 심화, 대외 민감도 확대”
미국선 ‘AI 거품’ 논란 재점화
반도체 업종의 호황이 한국 수출, 주식 시장 전체를 ‘역대급’ 실적으로 이끌고 있다. 자고 나면 바뀌어 있는 숫자를 확인하며 환호와 동시에 불안도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나,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반도체에 과도하게 기댄 실적을 걷어내고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5월 수출액 877억5000만달러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이 371억6000만달러였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42.3%에 이른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자칫 유사시 대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무역수지는 에너지 충격에도 주요국과 비교해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서도 “반도체 편중 구조 심화로 인해 대외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AI 추론 시장 확대에 따라 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이 전체 수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비반도체 부문은 미국 관세 부담과 중국과의 구조적 경쟁 심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활황으로 인한 주식 시장 양극화 문제를 짚었다. 허재환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4100~420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2025년 이후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의 주가 부진은 올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 자체가 주가 정점이거나 악재는 아니나 건강하지는 않다”며 “더 큰 문제는 이런 쏠림이 해소될 조짐이 별로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전 세계 반도체 수요 급증의 원인이 된 ‘AI 거품론’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AI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월과 5월 69%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메모리 수요 폭증이 AI 혁명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놓고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드 오고먼 리버웰스 어드바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얼마나 심한지, 훌륭하게 보였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디지털 장비 수요 급증으로 2022년 연간 순익이 87억달러에 달했지만, 이듬해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58억달러 적자를 봤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징역 30년” 선고에 법정서 멍한 표정 지은 윤석열···김계리는 눈물의 기자회견
- ‘삼고초려’ 모셔온 정은경 복지부 장관 교체설 나오는 이유는···E대통령과 I장관 차이?
- “또 넘어져도 난 일어나” 월드컵 개막식서 울린 한국어···이재, 보첼리와 듀엣
- [여기는 과달라하라]“어떻게 그런 걸 막나” 체코 감독도 고개 떨궜다…김승규, 슈퍼 세이브로
- ‘음주운전 사고’ 이용규, 불명예 은퇴···감독은 허리 숙여 사과
- ‘의식불명 투병 3년’ 태국 공주 사망···“왕실 미래로 이끌 희망이었다”
- 6·3 지선 당일 송파구선관위선 무슨 일이···‘오전11시부터 밤 10시까지’ 사건의 재구성
- ‘관광지 도장깨기는 옛말’···진정한 여행 고수들은 이렇게 여행합니다
- 미·이란 종전 MOU 서명식 제네바에서 열리나···미 선발대 이미 출발
- “정식 출시 해주세요”···‘역대급 가성비’ 성심당 신제품 ‘망고 와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