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활황…변동성·양극화 우려

손우성 기자 2026. 6. 1. 20: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실적에도 ‘위기’ 보고서
“편중 심화, 대외 민감도 확대”
미국선 ‘AI 거품’ 논란 재점화

반도체 업종의 호황이 한국 수출, 주식 시장 전체를 ‘역대급’ 실적으로 이끌고 있다. 자고 나면 바뀌어 있는 숫자를 확인하며 환호와 동시에 불안도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반도체에 대한 과도한 쏠림이나,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반도체에 과도하게 기댄 실적을 걷어내고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5월 수출액 877억5000만달러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이 371억6000만달러였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42.3%에 이른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자칫 유사시 대응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무역수지는 에너지 충격에도 주요국과 비교해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면서도 “반도체 편중 구조 심화로 인해 대외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AI 추론 시장 확대에 따라 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이 전체 수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비반도체 부문은 미국 관세 부담과 중국과의 구조적 경쟁 심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활황으로 인한 주식 시장 양극화 문제를 짚었다. 허재환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는 4100~420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2025년 이후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의 주가 부진은 올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 자체가 주가 정점이거나 악재는 아니나 건강하지는 않다”며 “더 큰 문제는 이런 쏠림이 해소될 조짐이 별로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전 세계 반도체 수요 급증의 원인이 된 ‘AI 거품론’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AI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월과 5월 69%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메모리 수요 폭증이 AI 혁명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지를 놓고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드 오고먼 리버웰스 어드바이저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얼마나 심한지, 훌륭하게 보였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디지털 장비 수요 급증으로 2022년 연간 순익이 87억달러에 달했지만, 이듬해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58억달러 적자를 봤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