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총학' 관심 사라지자 "투표땐 추첨해 아이패드 드려요"
경품으로 고가 IT제품 지급
"매표 행위" vs "투표 독려"
대학교 총학생회 투표 시 경품을 지급하는 학내 이벤트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투표율 제고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주장과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한 매표 행위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25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총학 선거를 진행한 일부 주요 대학은 투표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 일부를 추첨해 상품을 지급했다. 22~23일 총학 투표를 진행한 중앙대 서울캠퍼스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총학생회 선거에 참여한 학생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태블릿PC와 무선이어폰 등을 제공한다고 알렸다.
성균관대 측도 22~24일 총학 선거 투표를 인증하면 커피 기프티콘, 마스크, 노트를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경품 지급에 대한 찬반 의견이 오가고 있다. 공금으로 사실상 '투표 복권'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지적이다.
이에 중앙대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경품 지급 여부는 후보자 등록 이전에 의결을 진행한 사안"이라며 "대중적인 선거를 진행하는 것이 중앙선관위의 역할이라는 시행세칙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경품 지급 비용에 대해서는 "학교 학생지원팀에서 지원금을 요청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매년 비슷한 예산 규모로 진행하며 투표에 참여한 유학생·교환학생·산학협력 인턴 등도 경품 지급 대상인 유권자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앙대 재학생 손 모씨(24)는 "총학 선거에 출마한 후보 그룹은 하나뿐"이라며 "경품 추첨을 통한 투표 독려는 자본을 바탕으로 표를 매수하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취업난, 진로 고민 등에 밀려 학생 자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단과대 학생회장 경험이 있는 재학생 김 모씨(25)는 "최근 급격하게 대학 내 학생 자치 출마가 저조해지고 투표율은 하락하는 추세"라며 "단순히 눈에 보이는 투표율을 올리려고 하는 것에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왜 투표를 하지 않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 김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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