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살까, 테슬라 살까?… 주식 왕초보의 ‘첫 투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주식 계좌를 처음 만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에 접속한 당신. 수천 개가 넘는 종목들이 빨갛고 파란 불빛을 뿜어내며 당신을 맞이합니다. 머릿속은 복잡해집니다.

‘국민주라는 삼성전자를 사야 하나? 아니, 역시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가 맞나? 요즘엔 인공지능이 대세라던데… 아, 어떡하지?’

이 고민의 끝에서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는 익숙한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가장 유명한 주식을 산다. (이유: 그냥 아는 기업이라서)

요즘 가장 뜨거운 주식을 산다. (이유: 뉴스나 친구가 추천해서)

그리고 매수 버튼을 누른 뒤, 기도를 시작합니다. “제발, 오르게 해주세요!” 만약 당신의 첫 투자가 이런 모습이라면, 그것은 ‘투자’가 아니라 ‘찍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나면, 당신은 훨씬 더 현명하고 마음 편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의 전환: 종목이 아닌 ‘시장’을 산다

‘어떤 나무(개별 기업)를 골라야 잘 자랄까?’를 고민하는 대신, ‘유망한 나무 수백 그루가 담긴 과수원(시장) 자체를 통째로 사면 어떨까?’ 라고 생각을 바꿔보는 겁니다.

한 그루의 나무는 병충해를 입거나 태풍에 쓰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관리된 거대한 과수원은 몇몇 나무가 쓰러져도 전체적으로는 풍성한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이 바로 왕초보 투자자가 리스크를 대폭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핵심 아이디어입니다.

해결책: ‘시장 지수 ETF’에 투자하라

이 ‘과수원을 통째로 사는’ 마법 같은 방법을 ‘시장 지수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가능하게 해줍니다. 용어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최대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 우리가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펀드 선물세트’**입니다.
이 선물세트 안에는 특정 목적에 맞게 여러 기업의 주식들이 골고루 담겨 있습니다.

한 국가의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성적표입니다.

한국의 대표 선수는 ‘코스피 200’ (한국 우량 기업 200개), 미국의 대표 선수는 ‘S&P 500’ (미국 우량 기업 500개)입니다.

따라서 **‘시장 지수 ETF’**는 '한국 대표 선수 200명의 묶음 상품' 또는 **'미국 대표 선수 500명의 묶음 상품'**을 주식 하나 사듯 간편하게 구매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최고의 첫걸음인 3가지 이유

자동으로 ‘분산투자’가 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당신이 큰 고민 끝에 고른 단 하나의 주식이 예기치 못한 악재로 폭락하더라도, ‘시장 지수 ETF’는 끄떡없습니다.

200개, 500개의 기업 중 하나가 흔들려도 다른 수많은 기업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첫 투자에서 시장을 떠나지 않게 해 줄 가장 강력한 ‘안전벨트’입니다.

나의 ‘편견’을 이기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투자의 신’ 워런 버핏조차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S&P 500 인덱스 펀드를 사는 것”이라고 수차례 말했습니다.

내가 직접 종목을 고르려면 수많은 기업을 분석하고 경제 상황을 예측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장 지수 ETF를 사는 것은 나의 부족한 지식이나 편견에 의존하는 대신, ‘한 국가의 경제는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건강한 ‘투자 습관’의 시작이다 단 하나의 종목에 ‘올인’하면 매일 주가 창을 들여다보며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에 투자하면 단기적인 등락에 초연해지고, 꾸준히 월급의 일부를 적립하듯 사 모으는 ‘장기 투자’ 습관을 기르기 좋습니다.

헬스장에 가서 처음부터 무거운 역기를 드는 대신, 꾸준한 걷기부터 시작하며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것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당신의 소중한 첫 투자금을 삼성전자나 테슬라 중 어디에 걸지 고민하며 밤잠 설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 고민을 할 시간에 ‘KODEX 200’(한국 시장 대표) 또는 ‘SPY’, ‘IVV’, ‘VOO’(미국 시장 대표) 와 같은 시장 지수 ETF 한 주를 사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이것이 단기간에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도박과 같은 ‘찍기’의 세계에서 벗어나, 내 자산이 시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투자의 세계’로 들어서는 가장 확실하고 현명한 첫걸임이 될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더 이상 ‘찍기’를 하는 도박사가 아닙니다. 시장 전체와 함께 성장하는 현명한 투자자의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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