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만장 부끄럽다" 30조원 적자낸 손정의 1시간 20분 회견 전문 [쫌아는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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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가 지금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최악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소프트뱅크그룹. 4~6월에 순손실 3조1627조엔을 냈다고 합니다. 대략 30조원의 손실입니다. 최악이죠. 네이버에선 “손정의 반성한다”는 기사가 잔뜩 입니다. 예컨대 ‘8일 일본 도쿄에 있는 소프트뱅크 본사에는 1600년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초상화가 등장했는데, 이 초상화는 이에야스가 전투 패배한 비참한 자신을 그린 것이다. 손 회장이 그만큼 적자 기록의 참회를 한다’는 식입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알리바바를 포함해 보유 주식을 판다는 뉴스도 나옵니다. 위기니까요. 모두 팩트(fact, 사실)입니다. 하지만 ‘뉘앙스’는 어떨까요?
낙관론과 긍정론의 극단, 그게 손정의라는 창업가 아니었던가요? 일반인은 이에야스의 끔찍한 초상화를 보면서 절망한 손정의 회장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정보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뉴스레터 [스타트업]를 보는 구독자는 대부분 스타트업 창업팀 멤버이거나, 벤처캐피털 심사역인데, 그 정도로는 모자라겠죠. 고민하다가, “손정의의 2분기 기자 회견”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1시간 20분 동안 손정의 회장이 무슨 말을 했고, 또 기자들의 질문에는 어떤 대답을 했는지요. 손정의 회장의 반성문, 그 자간에서 얻을 암묵지는 무엇일까요. (@비문이라도 말투를 우선하기 위해 대부분 직역을 우선했고 일부 이해 편의를 돕고자 의역했음. 기자회견 전문이며,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거나 큰 의미 없는 일부만 제외했음.)
◇“큰 이익 냈을때 기고만장했던게 지금은 굉장히 부끄럽다”
소프트뱅크의 손입니다. 지금 세상은 힘듭니다만, 그런 상황에서, 오늘 결산 발표하는 소프트뱅크, 큰 적자입니다. 먼저 이 그림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심경은 솔직히 이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이에야스가 다케다 신겐의 군세에 크게 지고 목숨만 건지고 도망쳤을 때 입니다. 배경으로는 동맹군이었던 오다 노부나가와의 의리를 다하기 위해 자신들보다 훨씬 강력한 적과 싸웠습니다. 가신들은 대부분이 전쟁은 질 테니 성 안에서 수비를 견조하게 하자고 진언했지만, 이에야스는 무사의 자존심으로, 일부러 성을 나와 다케다와 싸웠고 완전히 패배했습니다. 목숨만 겨우 건지고 도망친 이에야스는 그 때의 상황을 반성하고,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기억하고 싶다고, 반성하고 싶다고 해서 이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저도 큰 적자를 벌써 2분기 연속 냈습니다. 각각 3조엔 가까운 적자를 냈습니다. 합계 6조엔의 적자를 지난 6개월 동안 냈습니다. 확실히 반성합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실태가 어떤 상황인지, 반성을 담아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회인이 된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상사를 가진 적이 없습니다. 부하 직원에게서 올라오는 보고를 들을 때, (실적 등)내용이 나쁠 때 그 것을 변명하기 위해 실제보다 나쁘지 않게 표현한다는 것은 굉장히 좋지 않은 일이라고, 그런 보고는 더 화를 돋군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많이 경험했습니다.
실태가 나쁘다는 것을 정직하게 정면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실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그냥 솔직하고 정직하게 보고합니다. 이번 분기(4~6월) 3조엔 적자입니다. 지난 분기 2조엔 적자이기 때문에 올 상반기 합계가, 아까 6조엔이라고 말했지만, 총 5조엔 적자입니다. 이전 연도에 5조엔의 이익을 냈었으니까, 그 이익을 모두 토해낸 셈입니다. (작년에) 큰 이익을 냈을 때 스스로 제일 잘난줄 알았던 게 지금 와서는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적자 요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세계적인 주가 하락입니다. 또 하나는 급속한 엔화 약세입니다. 3개월 사이에 나스닥은 22% 떨어졌습니다. 비전펀드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같은 기간에 31% 떨어졌습니다. 나스닥보다도, 우리가 가진 비전펀드의 종목이 더 떨어진 겁니다.
◇“6개월새, 이전에 벌었던 7조엔의 돈을 거의 토해냈다”
비전펀드는 누계로 보면 아직 적자가 아닙니다만, 비전펀드가 지금까지 투자해서 얻은 이익은 모두 토해냈습니다. 위 그림에서 낙타의 등처럼 두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누적 손익 그래프입니다. 앞 봉우리는 우버나 위워크와 같은 사례입니다. 당시도 반성했지만, 하지만 이건 나중에 가치를 다시 올렸습니다. 그리고 1년전에는 이익을 늘렸지만, 최근 6개월간 그 돈을 모두 토해냈습니다. 7조엔 있었던 비전펀드의 이익이 거의 0이 됐습니다.
비전펀드1은 이익이 났다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익이 조금 남아있습니다. 이건 일부 상장 주식이 높은 주가일 때 매각해 이익을 확정해, 구원을 받은 부분입니다. 이익 확정하지 못하고 상장주로 보유한 가치 이익은 다 날아갔습니다. 비전펀드2는 아직 대부분이 비상장 주식입니다. 비상장 주식을 현재의 상황에서 가치를 재평가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평가손실이 났습니다. 비전펀드2에 대해 비상장 주식에 대해 충분한 평가손을 평가했나는 질문을 한다면, 우리 나름대로는 충분히 평가손을 했습니다.
◇“시총 9조엔짜리 회사가 분기 적자 3조엔을 냈다. 반성한다.”
투자한 회사들의 가치를 세부적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올해 3월 상태는, 161사가 (투자대비) 가치가 올랐고 평가이익이 6.7조엔입니다. 171사가 가치가 떨어졌고 하락이 3.6조엔이었습다. 이걸 빼면 3조엔의 이익이 있었습니다. 6월말 기준으로 보면, 119사가 (투자대비) 가치가 오른 5.1조엔이고, 277사가 떨어졌고, 평가손이 5조엔입니다. 최근 3개월 사이에 이전에 나온 이익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가치가 줄어든 회사가 증가한 회사보다 더 많았습니다.
대규모 적자의 두번째 원인은 환율입니다. 3개월 사이에 급속히 엔화 약세가 진행되었습니다. 회계상 차입 절반이 달러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엔화입니다. 엔화는 엔으로 빌려서 엔으로 갚는 것이기 때문에 손익에는 영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달러 차입은 엔 기준으로 보면 갚아야할 금액이 늘어납니다. 8200억엔의 손실이 됩니다. 시가총액 약 9조엔인 회사가 3개월만에 3조엔의 적자를 낸 셈이니까, 규모면이나 균형적인 측면에서나,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냈다는 사실도 그렇고, 진지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회계상의 부분입니다만, 소프트뱅크그룹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두 가지 지표를 보겠습니다. 하나는 NAV(Net Asset Value), 시가 순자산이고, 또하나는 LTV(loan to value), 보유주식의 가치 대비 순부채입니다. NAV(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달러 기준으로 보면, 3개월간 가치가 160억 달러가 떨어졌습니다. 약 2조엔입니다. 1510억달러가 1350억달러가 돼었으니 약 10% 정도 줄었습니다. 그런데 엔화 기준으로 보면 3월과 6월 모두 18.5조엔으로 그대로입니다. 제자리걸음한 게 됩니다. 하지만 내역을 보면 이건 엔화 가치 하락의 결과입니다.
나쁜 결산을 얘기하는 자리니까, 솔직히 나쁘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려야하는데, 지금 말한건 6월 말 기준입니다. 오늘 현재는 여기서 약 1조엔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18.5조엔이 아니라, 17.5조엔 정도인 상황입니다. 이것도 아울러 보고합니다.
유일하게 좋았던 대목은 LTV가 개선됐다는 겁니다. 우리는 LTV가 평소엔 25% 미만이 되도록 하고, 비상시라도 35%를 넘지 않도록, 운영한다는게 내부 재무규율로 내세우는 지표입니다. 이만큼 주식시장이 안 좋으니까 LTV가 말이죠, 25%를 크게 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이 하셨겠지만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건 이 LTV 부분입니다. 주식 시장은 전혀 통제할 수 없네요. 서투른 투자를 하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LTV입니다. 개선했고 14.5%입니다. 수비를 철저히 한다는 약속을 지킨겁니다. 또 하나의 재무규율은 수중에 2년분의 예정 변제 재원을 현금으로 보유하는건데, 이것도 약속대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LTV가 내려간 것도 그렇게 자랑할 수준은 아니고요. 보유 주식의 가치가 최근 1년 사이에 21조엔에서 32조엔으로, 무려 10조엔 줄어들었습니다. 재산이 10조엔 줄어드니까 부채를 5조엔에서 3조엔까지 5분의 3으로 줄였습니다. 자산이 줄어든 것보다, 부채를 더 많이 줄여서, LTV가 개선된 겁니다. 이것이 우리의 실태를 솔직하게 드러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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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비전만 일방 추구하면 전멸의 위험.. 전멸만은 절대로 피해야”
“다음은 비전펀드입니다. 비전펀드는 인공지능(AI) 유니콘 473곳을 투자했고 미래의 중요한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473개사 중에서 미래의 알리바바나 ARM 같은 회사가 1곳, 2곳, 3곳, 이렇게 나올 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물론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지금이야말로 사야하지 않나하는 이런 목소리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내심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처음 보여준 반성하는 그림에서 보셨듯이. 물론 비전은 높은 뜻을 가지고 있고, 믿는 바는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큰 비전, 명분을 일방적으로 추구하면 전멸의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역시 우리는 전멸만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주변에서) 1조엔이란게 말뿐인 사기 아니냐고 가끔 듣습니다만, 상기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 우리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할 때마다 그 범위만큼 모두 자사주 매입을 실행했습니다. "
◇[질의응답] “비상장 유니콘도 비싼 멀티플로 샀지만... 우리 멋대로 정당화했다”
[질문매체 : 도요게이자이 ] 반성이라는 말은 몇 번이나 하셨습니다. 투자대상 선정 기법이라든지, 투자 기법에서 구체적으로 반성하는게 뭔지요. 그리고 알리바바의 주식 보유 방침도 알려주세요.
[교도통신] 엄격한 자기 평가를 말씀하셨습니다. 한편으로 지금 인공지능에 의한 정보혁명의 미래는 계속 믿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이 겨울의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인원 감축... 성역없는 코스트 다운”
[교도통신] 아까 펀드 운영 비용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원 감축도 언급했습니다.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요미우리신문] 기존의 투자처에 대해 묻겠습니다. 그들의 현황과 과제가 무엇인지요. 어떻게 지원하나요?
◇“손정의의 연봉이 1억엔인 이유”
[산케이신문] 투자한 470여 개 회사 중 구체적으로 기대할만한걸 여쭤보겠습니다.
[산케이신문] 이번에 적자를 냈다고 해서 별로 불상사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 책임이라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손 회장의 연봉 반납같은 건 없는지요.
[닛케이BP] 손회장님은 3일 후 생일인데 조금 이르지만 축하드립니다. 65세가 된다는 거죠.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경영의 의욕에 대해 들려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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