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가 있는 주택에 혼자 살아요! 아파트 매매 후 찾은 35평 전원주택

안녕하세요. 저는 아파트에서만 줄곧 살다가 처음으로 살아보는 주택살이에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는 40대 주부입니다. 분양 받은 아파트를 매매하고, 작은 마당이 딸린 주택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 발품을 팔던 중 아파트의 편리성과 주택살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올 봄 이곳 빌라 주택으로 이사를 했어요.

이곳은 청주공항 하고도 매우 가까워서(차로 10분 거리)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동네에서만 벌써 10년째 살고 있네요. 대학생 아들은 일찍감치 독립을 했고 조기 취업해서 바쁘다보니 주말에만 종종 들리고 있답니다. 때문에 나름의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금은 카페 이전을 잠시 미루고 쉬고 있는 중인데 루프탑 햇살, 발코니 미니 텃밭, 홈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 나만의 홈 갤러리 공간에서 스케치하는 시간들이 즐겁다 보니 365일 중 360일은 밖에서 활동하던 제가 집에 머무는 시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미완성인 부분이 있어서 온라인 집들이가 꽤나 쑥스럽지만 공간에 맞는 스타일링으로 조금은 특별한 저희 집을 지금부터 소개해 볼까 해요.

도면

주택빌라로 공급면적은 135㎡(40평), 전용면적 119㎡(35평)입니다. 방 3개와 화장실 2개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사 오고 두 달쯤 됐을 때는 유튜브 채널 <나 이렇게 산다 It's My Life>에서 섭외가 왔어요. 그때 1차로 온라인 집들이를 한 셈이지요ㅎㅎ

거실

거실은 모던과 내추럴 스타일이 공존하는데 이사 오기 전에는 원목 가구를 주로 사용했지만, 이사 후에는 모던 스타일 가구에 눈길이 가고 있어서 하나씩 바꿔 가는 중이랍니다. 긴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들은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해준답니다. 겨울에 창 너머로 눈이 내리면 얼마나 이쁠지 벌써부터 기대가 돼요.

거실층고가 290cm으로 다른 집에 비해 꽤 높은 편인데요. 밋밋했던 화이트 컬러 대신 우물천장과 책장 테두리에 포인트가 되어주는 그린색 컬러로 페인팅을 했더니 집안이 산뜻해지더라구요.

햇살이 잘 들어오기 때문에 주로 낮에는 속 커튼만 치고 있습니다. 층고가 높은 집의 특성상, 기성 커튼들은 사이즈가 맞지 않기 때문에 이사 후, 라미에스 수입가구점에서 커튼까지 맞춤 제작을 했는데 속지는 쉬폰 소재로 두 줄 주름으로 찰랑거리게 겉지는 암막 커튼으로 맞춤 제작했답니다.

이케아에서 산 보조 테이블은 바퀴가 달려있어 이리저리 옮겨가며 사용하기에도 편하답니다.

스마트 기능이 있는 삼성 벽걸이 TV는 주로 낮에는 유튜브 연결해서 노래를 듣고, 밤에는 넷플릭스로 영화를 본답니다. 이때는 암막 커튼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있어요ㅎㅎ리클라이너 쇼파에 누워 꼬깔콘 하나 옆구리에 끼고 콜라 마시면서 영화 보고 있으면 남 부러울 게 없는 홈 시네마입니다.

책장 옆에는 우드 책상을 놓아 서재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 이 글도 여기서 작업하고 있답니다^^

주방

이 공간은 제가 음식을 하는 주방인데요, 그릇이나 커피 잔 등 주방 살림살이들이 꽤 많은 편인데 수납장이 많은 덕분에 늘 깔끔한 주방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이사 오면서 장만한 세라믹 식탁은 스크레치에도 강하고 뜨거운 냄비를 올려놓아도 걱정이 없어요. 김치 국물이나 음식물이 베이지 않아서 안심하고 국물 요리들을 먹을 수 있답니다. 360도 회전하는 의자는 앉고 일어날 때 너무 편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파벽돌 사이로 보이는 유리 보드에는 이달의 행사, 오늘 할 일, 요리 레시피 등을 메모하고 있어요. 가끔은 홈 파티에 다녀간 손님들의 사진을 붙여 놓기도 한답니다. 이 달에는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글쓰기를 마감해야 해요.^^

주방에서 요리할 때면 거실 통창으로 바깥이 보여서 답답하지 않아서 좋아요. 전부터 가족들과 이야기하면서 요리하는 주방을 꿈꿨거든요. 인덕션 뒤에 유리막을 설치해서 음식물이 튀거나 찌개가 넘쳐도 안심할 수 있답니다.

오픈 수납장 이외에 소형 가전들을 어디에 둘까 고민하다가 카페에서 쓰던 3단 수납장을 틈새 공간에 놓았더니 정말 딱이더라구요. 소형 가전은 물론 인스턴트식품들까지 정리할 수 있답니다.

그릇 욕심은 사도 사도 끝이 없는데, 풀 세트로 샀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맘에 드는 그릇들을 한두개만 사는 편이에요. 요즘에는 한식 위주의 식사보다는 브런치를 즐기고 있어서 플레이팅 하기에도 더 낫더라구요.

한 모금도 특별하게 마시고 싶어지다 보니 주방 용품 중 특히 머그잔이랑 와인 잔에 욕심을 내는 편인데요. 같은 음료도 담아내는 잔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그중에서도 선물 받은 저 리델 와인 잔은 정말 애정 하는 와인 잔 중에 하나예요. 집들이 선물로 친구가 해외 직구로 사줬는데 꼬박 한 달이 걸려서 도착했네요.

전에 홈 파티 했을 때의 사진인데 온라인 집들이를 하게 될 줄 알았으면 그 때의 사진들을 좀 더 많이 남겨 놓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구요.

침실

최근 두 달 가까이, 엄마 병간호로 병원 생활을 했던 터라 불면증이 와서 온전히 숙면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서 기존의 안방은 드레스룸 공간으로, 드레스룸 공간은 침실로 체인지 했는데, 덕분에 요즘은 숙면하고 있으니 방 바꾸기는 대성공입니다. 기존에 있던 침대 헤드를 분리하니 침구 스타일링 하기에도 훨씬 더 좋더라구요.

아침이면 커튼을 열고 발코니 미니 화단 풍경과 제일 먼저 마주해요. 초록 식물들이 주는 에너지가 정말 좋아요.

조명 밝기와 타이머 기능이 있는 리모컨이 따로 있지만, 잠들기 전 잠깐  동안은 스탠드를 켜두고 핸드폰 보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합니다.

게스트룸

이곳은 게스트룸인데, 가족들이 오거나 친구들이 와서 머무는 곳이죠. 가지고 있던 원단을 활용해서 간단한 박음 처리만 한 셀프로 만든 커튼은 볼 때마다 흐뭇해요. 침구와도 찰떡이죠^^

게스트 룸에서도 편하게 쉴 수 있는 1인 체어나 테이블을 놓아 두었답니다.

드레스룸

이사 오기 전에 사용하던 책상은 빨래를 정리하거나 외출에서 돌아오면 쇼핑백을 올려놓거나 그때그때 용도를 달리해서 쓰고있어요.ㅎㅎ 붙박이장까지 있으니 침실을 드레스룸으로 바꾸길 정말 잘 했다싶더라구요. 거실과 마찬가지로 밋밋했던 등박스를 그린 컬러로 통일해서 페인팅했더니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 좋아요.

오픈 행거에는 지금 즐겨 입는 옷들 위주로 계절이 지난 의류나 골프웨어들은 붙박이장 안쪽으로 정리를 했답니다. 방 입구에 욕실이 있어서 씻고 입고 화장하고 모든 걸 드레스룸에서 다 해결하죠.

방을 바꾸면서 기존의 우드 옷걸이를 독일식 마와옷걸이로 싹 다 교체했어요. 가격은 좀 비싸지만 공간 확보는 물론 옷의 형태를 잘 잡아주어서 정말 오래도록 잘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마와 옷걸이는 부피 차지를 많이 안 하기 때문에, 여러 벌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더라구요.

골프웨어나 계절이 지난 의류, 패딩류, 가방 등은 붙박이장 안쪽으로 모두 보관을 했어요. 전신 거울이랑 데일리 행거를 사서 드레스룸 인테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은데 아직 마음에 꼭 드는 아이템들을 찾지 못했답니다.

5단 서랍장에는 속옷이나 잠옷, 여분의 화장품들을 넣어두고 거울을 놓아 화장대 겸용으로 쓰고 있어요. 화장대는 계속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장바구니에서만 머물고 있어요ㅠㅠ 저는 화장대 위에 제품들이 쭈~욱 나와 있는 걸 싫어해서 화장품부터 뷰티 케어 제품들은 모두 서랍장 안쪽에 보관하고 있어요.

향수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여배우 김희선이 추천하는 홈 케어 뷰티 기기 에이지알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1단계에도 진동이 대단하더라구요. 타고난 엄마 유전자 덕분에 주름에 대한 고민은 아직까지 크게 안 하고 있는데 탄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기분이라 이제부터는 조금씩 관리하려고 해요.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욕실

욕실은 안방과 거실에 있는데 같은 크기이며 바닥 타일 색상만 다를 뿐이죠^^ 창이 있어서 환기는 물론 언제나 뽀송뽀송한 욕실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홈 카페/바

여긴 처음에 창고의 용도로 있던 곳인데 공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페인팅을 하고 블라인드를 달고 조금씩 나만의 홈 카페로 꾸며가기 시작했어요.

김치 냉장고에는 김치 대신 친구들이 사온 주류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모임이 있을 땐 각자의 취향대로 사와서 먹다보니 각종 주류들이 가득하답니다.

홈 카페 공간을 만들고 처음에는 이사오기전에 식탁으로 쓰던 원형 테이블과 원목의자들을 활용해서 꾸몄답니다.

최근에 전체적으로 홈 카페 스타일링을 다시 했는데, 기존에 쓰던 원목 테이블을 발코니로 빼고 당근마켓으로 구매한 유리 테이블과 집에 있는 가구를 활용해서 다시 꾸며봤어요. 어떤가요? 모던센추리 느낌 조금 있나요?^^

2평 남짓한 홈 카페 공간을 너무 좋아해서 간단한 브런치는 이곳에서 먹는답니다. 오전 11시가 되면 이 공간은 햇살 맛집이 되거든요.

카페에서 사용하던 거금 주고 샀던 이태리 머신은 당근으로 새 주인을 만나 떠나보내고 한동안 보틀 커피만 마시다가 최근에 날씨가 쌀쌀해져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했는데 가성비도 좋구 커피 맛도 좋답니다.

에스프레소 추출 기능만 있지만 물 조절을 해서 아메리카노 투 샷으로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요즘은 소금빵이 좋아져서 컬리로 종종 주문해서 먹고 있답니다.

간단하게 만든 바게트 마늘빵과 즐겨 마시던 아이스 카페라떼에요. 혼자 먹어도 눈으로 주는 즐거움이 있으니 예쁘게 담아 먹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나 샴페인을 좋아하는 편인데 안주로 떡볶이도 나쁘진 않더라구요. 저처럼 가족 구성원이 적은 경우에는 밀키트를 이용하면  요리시간도 단축되고 훨씬 더 경제적이더라구요.

밤이 되면 이곳은 홈 바로 변신을 합니다. 주량이 센 편이 아니어서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를 했을 때, 가볍게 한잔 정도 하는 정도입니다. 파스타 요리에도 와인이 잘 어울리니까요.^^

비가 내리던 여름 밤에는 창문 열고 빗소리 들으며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답니다. 운치까지 더해져서 느린마을 막걸리 정말 맛있게 먹었답니다.

발코니 Before

이사 오기 전에 철재 프레임만 마감이 되어있던 발코니가 주변 집들에 노출되는 게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발코니 After

🔨발코니 셀프 공사* 방부목 = 200,000원
* 오일바니쉬 = 25,000원(G마켓)
* 롤러붓 = 2,000(다이소)
* 페인트붓 = 1,000(다이소)
* 페인트통 = 김치통 재활용

셀프 공사 전에 여러 군데 견적을 받아봤는데 인건비 자체가 후덜덜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사 오기 전에 하루 시간을 내서 오픈되어 있던 발코니 공간을 셀프 작업하기로 하고 지인의 회사 거래처에서 사이즈에 맞게 방부목을 재단해서 구입했습니다.

1차로 드릴질 백만 스무 번 끝에 프라이빗한 공간이 생겨났습니다. 에너지가 다시 충전될 때쯤, 2차로 페인팅을 마쳤답니다.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발코니 시공을 하고 뿌듯해서 몇 번을 보고 또 봤더랬죠 ㅎㅎ

미니 가든

방부목 작업 이후 미니 가든에서는 저의 로망이었던 텃밭 가꾸기가 시작됐어요. 꽃 집에 가서 예쁜 꽃들을 사고 시장에 가서 커다란 화분을 사와 1층 화단에 있는 흙을 퍼 담고 모종도 심기 시작했답니다.

4월에는 재래시장에 가서 상추 모종도 사다가 심었었는데, 덕분에 샐러드며 쌈 요리를 아주 많이 먹었답니다.

국민 가게 다이소에서 반신반의하며 사와 심었던 오이씨는 싹을 틔우고 한 달 만에 훌쩍 자라더니, 나중에는 넝쿨들이 쭉쭉  뻗어나가기 시작하고 꽤나 많은 오이들이 달렸답니다.

식목일에는 묘목 대신 엄마랑 청양고추 모종을 심었었어요. 중간에 병이 들어 포기할까 했지만, 열심히 영양제 주면서 키웠더니 여름에는 이렇게 수확의 기쁨을 주더라구요^^ 작은 고추들은 고추장에 찍어 먹고, 좀 더 큰 고추들은 된장찌개 끓일 때 바로 따서 하나씩 넣으니 맛이 기가 막히더라구요ㅎㅎ

지금은 날이 추워져서 초록 식물들이 많이 줄었답니다. 얼마 전에 공사를 마친 옆집 때문에 하늘 뷰도 조금 가리지만 그래도 꽤 넓은 발코니 덕분에 이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도 꽤 많답니다. 저기 보이는 노란 문을 열면 앞서 소개한 홈 카페가 있답니다.

마치며

저에게 있어서 이제 집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꿔 놓은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줬어요. 공간이 주는 힘이 정말 크다는 걸 느낍니다. 내가 머무는 집이라는 공간이 크던 작던 상관없이 내가 애정 하는 공간이 된다면 분명 구독자님의 라이프 스타일도 조금은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추워진 계절,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따뜻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