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 ) 저는 함께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 같은 언니인 호적메이트, 그리고 6년째 함께하고 있는 반려견 식빵이와 독립 세 달 차에 접어들었어요. 비혼주의는 아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의 패턴이 굳어지고, 현재를 행복하고 만족스러워하니 부모님도 저희의 생각을 받아들여주시고 결혼을 강요하진 않으셨어요.
대학교 때 자취 이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게 좋아서 독립을 하지 않았는데요. 본가가 이사 준비를 하면서 계획에 없던 독립을 준비하고 집 계약까지 이르렀어요. 전월세에 사는 것도 생각했지만 나중을 생각하니 투자로써도 생각하게 되어 매매를 하게 되었죠. 그리하여 저희에겐 급작스럽게 집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집 계약 후 3달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인테리어 정보를 수집했어요. 22평형에 방 3칸, 베란다가 확장된 구축 아파트였는데요. 내 맘대로 리모델링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실전에서 생각보다 많은 한계에 부딪혔어요. 계획을 수정하고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았고요. 3주간, 인테리어 공사 예산 2천만 원에 거의 딱 맞춰 공사를 마무리했는데요. 예산이 있다 보니 취할 건 취하고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해야 하는 판단력이 요구되더라구요. 저희가 살고 있는 소소한 공간을 소개해볼게요
1. 도면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첫째, 거실과 주방이 ㄱ자 구조라는 점이었어요. 거실과 주방이 이어져 있으면 요리할 때나 설거지할 때 소음이 거실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을 고려하며 집을 봤어요. 둘째, 베란다와 주방 창으로 빛이 잔뜩 들어오는 것이었어요. 주방 창은 남향이고 베란다는 남동향인데 둘 다 건물에 가리지 않고 트여 있어 채광이 굉장히 좋았어요. 셋째, 더운 7월에 집을 보러 다녔는데 이 집에 들어섰을 때 베란다와 옷방 창이 일자로 연결되어 바람이 잘 통하더라구요. 이 세 가지만으로 이 집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했어요. : )
저는 전문 인테리어 업체가 아닌 지인을 통해 건축하시는 분을 소개받아 비용을 조금 절감하는 쪽을 선택했어요. 처음 대표님과 미팅하는 날 자료를 준비해 갔는데 논문을 써오셨냐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집 구조에 맞춰 이것저것 사전에 계획하고 공부를 열심히 한 터라 소통도 잘 되었고, 제가 원하는 것들을 바로 피력할 수 있어 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어요. 사전조사는 정말 필수입니다 !
사무실에 앉아서 고르는 게 아니라 발로 뛰며 자재를 골랐고요. 필요한 것들을 제가 주문하면 시공을 해주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어요. 노력과 시간이 많이 요구되었지만 작은 것 하나 제 손으로 다 고른 것들이니 뿌듯하기도 하고 비용이 절감되는 것도 좋았어요. 저의 정성이 온전히 녹아든 집인 만큼 제 이름 '서하'에 하우스를 붙여 '서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그럼 놀라운 이전의 모습과 변신한 서하우스의 모습을 찬찬히 소개해 볼게요.
2. 현관 Before

들어서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인테리어와 공간 배치였어요. 신기한 조명들과 휘황찬란한 문양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집이었죠. 서하우스는 모델하우스 같은 집, 펜션 같은 집, 호텔 같은 집을 모토로 했는데요. 이들의 교집합은 바로 '미니멀'이었어요. 나중을 생각해서 질리지 않도록 심플, 모던한 바탕에 컬러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집을 꾸몄고요. 좁은 평수인 만큼 탁 트인 개방감과 유기적인 색감으로 최대한 집이 넓어 보이는 것에 중점을 두었어요. 그리고 저의 소중한 반려견과 함께 살아갈 집인 만큼 식빵이에게 중요한 요소들 또한 고려했지요.
현관 After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현관에 신경을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양문형 아치 중문을 설치하고 거실 한켠을 빌려 좁은 현관을 확장시켰어요. 중문은 아랫부분이 가려진 디자인으로 선택해 종종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짖는 빵이의 행동들을 자제시켰고요.

가벽에는 집을 나서기 전 외모를 체크할 수 있게 거울도 달아주었어요.

화분을 두어 싱그러움을 더하고 타일은 거실 바닥과 비슷한 색으로 선택해 연결된 느낌을 주었어요. 현관을 확장한 거실 바닥은 보일러 때문에 높이를 맞출 수가 없었는데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좋은 것 같아요. 높이로 공간이 분리가 되어 가방이나 짐을 놓아두기 좋고 앉아서 신발을 갈아 신기도 해요.


집을 들어설 때 현관 유리로 보이는 다이닝 공간이 넘 예뻐서 기분이 절로 좋아져요.
3. 거실 Before

이전에는 집이 좁아 보이는 몰딩과 우물형 천장 장식이 답답한 느낌을 주었어요.


거실 After

거실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바닥재인데요, 댕댕이가 생활하며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재 중 집의 컨셉을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찾아봤어요. 결론은 포세린 타일이었죠. 집 전체 바닥을 타일로 하려니 비용이 부담되었는데 이 부분은 과감히 플렉스 ! 했어요.
포세린 타일은 디자인마다 가격이 상이해서 어떤 타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니 적정선을 잘 찾으셔야 할 것 같아요. 바닥 타일은 코팅 여부를 많이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제가 청소를 열심히 하는 타입이라 아직까지는 무리 없이 생활하고 있어요. 하지만 얼룩이 잘 생기는 만큼 청소가 취향이 아니신 분이라면 코팅을 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집의 중심인 거실은 최대한 넓어 보이게 구성하고자 했어요. 티비는 벽에 붙이고 가구도 최소화했어요. ㄱ자 소파는 저의 로망이었는데 식빵이의 활동 공간을 제한시키는 것 같아 과감히 포기하고 스툴은 드레스룸으로 옮겼어요. 중간에 막히는 게 없으니 거실이 한결 넓어진 느낌이 들긴 하더라구요.

조명은 매립등으로 하여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천장을 만들었어요. 실링팬은 해보고 싶은 아이템 중 하나였는데 강추템이에요 ! 공기를 순환시켜 주고 살짝 더울 때 작동시키면 선선한 공기를 선사해 줘요.

러그로 계절에 따라 거실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어요. 오동나무 블라인드는 주문 제작하였는데 커튼보다 깔끔하고 인테리어 효과도 좋은거 같아요.
4. 주방 Before

20평대 좁은 평수임에도 불구하고 방이 3칸이라 다이닝 공간이 부족했어요. 그런데다 공간을 분리해 답답함을 주는 ㄷ자 싱크대는 좁은 집이 더 좁아 보이는 역효과를 내는 것 같았어요.
주방 After

저는 집에서 다이닝 공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포인트가 되는 예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싱크대를 줄이고 가전을 방으로 넣어서 다이닝 공간을 확보했어요.


상부장을 없애서 개방감을 주고 중간에 노랑 테이블과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어 만족스러운 다이닝 공간을 완성했어요.


커트러리, 주방 잡화는 다채로운 컬러감과 빈티지 제품들로 재미를 주었어요.



주방 창은 저에게 중요한 요소였어요. 늘 창이 있는 주방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주방 창이 없으면 영 심심해요. 설거지하면서 바깥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설거지 뷰는 저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랍니다. 더군다나 이 집의 주방 창은 해가 잘 들어 아주 금상첨화였죠.

싱크 사장님께서 커피나 끓여먹으면 되겠다고 했던 미니멀 주방, 생각보다 많은 요리를 해먹고 있지만 평소에는 펜션 같은 주방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싱크볼은 화이트로 하고 싶어서 이케아 도기 정보를 많이 찾아보았는데 도기다 보니 그릇이 잘 깨진다고 하더라구요. 바로 포기하고 화이트 법랑으로 골랐어요. 예쁜 만큼 얼룩 관리에 많이 신경을 써주어야 하는데 베이킹소다가 남아나질 않아요 ㅎㅎㅎ


싱크대 공간이 작은 만큼 그릇을 건조하는 트롤리를 따로 마련하여 사용하고 있는데요. 보조 주방으로 그릇을 옮겨 정리하는데도 넘나 편해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친구입니다.
5. 보조 주방

다이닝 공간 옆, 일명 냉장고방이라고 불리는 보조 주방에는 주방가전이 비치되어 있어요. 서하우스는 전체적으로 미니멀을 추구하지만 하나의 공간만큼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고 싶었는데 이 공간이 바로 그곳이에요.


귀여운 커튼도 달고 그동안 하나하나 모았던 저의 애정템들을 예쁘게 올려놓아요. 서하우스에서 가장 맥시멀하면서도 귀여운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보조 주방은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보관하는 탕비실 같은 역할도 해요. 이렇게 휴지도 차곡차곡 잘 정리해놓았어요.
6. 세탁실


주방 옆 세탁실이에요.

아담한 세탁실은 보일러가 보이는 게 예쁘지 않아서 커튼을 달아주었어요. 세탁실은 해가 잘 들어서 식물에 물을 주고 통풍, 광합성을 시키기 아주 좋은 공간이에요. 분리수거 트롤리는 자투리 공간에 쏘옥 넣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7. 침실 Before


생전 처음 보는 조명이 있던... 이전 침실의 모습이에요.
침실 After

침실은 오로지 잠을 자는 공간이길 바라서 온전히 잠자는 공간으로 구성했어요. 저희 식빵이는 베딩에서 공놀이도 하고 뒹굴며 노는 걸 참 좋아해서 침대를 포기한 지는 오래인데요. 같이 누워서 뒹굴 때면 침대는 생각도 안 날 만큼 행복감이 뿜뿜해요.


댕댕이와 함께 지내다 보니 토퍼와 베딩은 무조건 세탁이 수월한 것들로 구매했고요. 침실은 어둡게 해두는 걸 좋아하는데 집의 전체적인 느낌을 해치지 않기 위해 채도가 낮은 노랑 암막 커튼을 설치해서 무드를 더해주었어요.
8. 드레스룸

저는 ISTJ형으로 정리가 병적인 타입인데, 특히 물건이 너저분하게 늘어져 있으면 그게 참 힘들어요 ㅎㅎㅎ 대부분의 물건을 보이지 않게 장에 넣어서 사용하는데 드레스룸은 그런 저의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공간이에요. 거실에서 가져온 스툴은 옷장이랑 어쩜 이렇게 사이즈가 딱 맞는지 찰떡도 이런 찰떡이 없었어요 ㅎㅎ 저는 라탄을 참 좋아하는데요. 저희 댕댕이가 혹시나 쉬야를 할까 우레탄 소재의 라탄 바구니를 세탁 바구니로 사용하는데 물 세척도 할 수 있고 인테리어로도 좋으니 아주 굿잡이에요.


화이트 붙박이장과 화이트 수납장을 배치하였고 본가에서 쓰던 장을 가져와 화장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기존의 우드 서랍장에 아치 거울을 올려 화장대로 변신시켜 주었어요.


니트류가 많아 걸이식 행거보다는 차곡차곡 옷을 접어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이 필요해서 수납장 3개를 사용하고 있어요 : )


깔끔하지만 조금 밋밋한 드레스룸에 노랑 코트 랙과 노랑 선반, 그리고 노랑 단스탠드로 아기자기함을 한 스푼 더해주었어요.

드레스룸 앞에는 베란다가 있어서 먼지가 많은 옷방을 환기시키기에도 좋아요.
9. 욕실 Before

욕실 After

따뜻함을 주는 귀여운 버터 컬러의 타일로 포인트를 주고 필요한 물건들만 배치하여 깔끔한 욕실을 완성했어요. 미니멀이라는 테마에 가장 부합하는 공간 아닐까 싶어요. 무드 거울은 일반 거울이랑 가격 차이가 커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거울 조명 하나로 욕실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요 ! 거울에 스위치가 없는 버전으로 구매해서 매립하는 방식으로 깔끔하게 설치를 했어요.



수전, 샤워기, 수건걸이, 휴지걸이, 스프레이건 모두 화이트로 깔끔하게 통일하여 설치했어요. 모두 실용성과 디자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고르고 고른 아이템들이에요. 사실 투핸들 수전을 정말 시도해 보고 싶었는데 막상 몇 년을 살집이라 생각하니 실용성을 놓칠 수가 없어서 포기했네요 ㅎㅎ




반신욕을 즐겨서 좁은 평수라도 욕조가 있는 집이어야 했는데 평수에 비해 욕실이 조금 넓게 빠진 집이라 좋았어요. 반신욕을 자주 하다 보니 욕실이 쉽게 습해져 욕실장은 설치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수건은 욕실 밖 바스켓에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빵이도 종종 욕조에서 스파를 즐긴답니다.
마치며

엄마는 모델하우스 구경을 참 좋아했어요. 어릴 때 엄마를 따라 모델하우스 구경을 많이 다녔는데 어린 나이였지만 이런 집에 살고 싶다라는 꿈을 꿨던 거 같아요. 서하우스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스튜디오 같다, 모델하우스 같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어느 정도 제가 꿈에 그리던 집이 실현이 된 것 같아요 ? ㅎㅎㅎ 예쁘지 않은 곳이 없는 서하우스에서 저희는 아기자기, 알콩달콩 잘 살아가보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