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찾아오는 조용한 손님

매년 따뜻한 계절이 다가오면, 미국에 사는 티파니 씨의 직장 앞에는 작은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바로 비 오는 날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달팽이들인데요.
처음에는 우연이라 여겼던 이 만남은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반복되었고, 이제는 그녀에게도 반가운 계절의 신호가 되었다고 합니다.
티파니 씨는 어느새 그들을 기다리게 되었고, 특히 4월이 되면 "달팽이를 다시 볼 수 있는 시기"라며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달팽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거나 기르지는 않지만, 수년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달팽이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다는데요.
"그 길은 달팽이의 통로였습니다"

그러던 중 티파니 씨는 하나의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이 작은 생명체들이 항상 사무실 출입구 한복판을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무심코 걷다 보면 눈에 띄지 않아 밟힐 수 있고, 작은 충격에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는 달팽이들이었기에 그녀는 걱정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곧 행동에 나섰습니다. 달팽이의 이동 경로에 작고 귀여운 안내 표지판을 설치한 것인데요. ‘주의! 달팽이가 지나가고 있어요’라는 메시지가 적힌 표지판에는 귀여운 달팽이 일러스트도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이 단순한 표지판 하나는 예상보다 훨씬 큰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출근길 사람들은 표지판을 본 순간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여 바닥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걸어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개를 숙인 이유, 그것은 배려였습니다
이후, 사람들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티파니 씨의 사연은 동물 전문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고,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진심으로 반응할 줄은 몰랐어요. 오히려 제가 더 감동을 받았답니다. 작은 표지판 하나에 누군가는 걸음을 멈췄고, 누군가는 생명을 지켜주었어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달팽이도, 사람도요.”
티파니 씨의 조용한 배려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작은 생명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고 있습니다.
Copyright © petz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