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팀? 우승한 적 있나" 콰레스마, 호날두 대표팀 정조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 스페인전 패배 이후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라며 사실상 월드컵 무대 은퇴를 선언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미켈 메리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고, 41세 나이로 마지막 도전에 나섰던 호날두는 끝내 눈물을 보이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호날두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6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해 27경기에서 11골 2도움을 기록했지만, 정작 우승컵과는 끝내 인연을 맺지 못한 채 커리어를 마무리하게 됐다.

경기 직후 그는 자신의 부진보다 과거 성과를 앞세우며 "2016년 유로 우승이 내게는 월드컵 우승과 같은 가치"라는 발언을 남겼는데, 이 발언은 이후 동료였던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날 선 비판, 그리고 포르투갈 현지 언론의 집중포화로 이어지는 뇌관이 됐다.

한 선수의 은퇴사가 대표팀 전체를 향한 논쟁으로 번진 이번 사태의 흐름을 짚어본다.

호날두의 월드컵 도전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포르투갈은 4위에 오르며 이번까지 이어지는 그의 대표팀 커리어 중 최고 성적을 남겼다.

이후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리오넬 메시와 함께 월드컵 무대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꼽혀왔지만, 메시가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과 달리 호날두는 8강 이상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결과를 반복해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약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멀티골을 넣었고, 32강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본인의 월드컵 커리어 최초가 되는 토너먼트 골을 기록하며 최종 3골을 남겼다.

그러나 득점 기록과 별개로 대회 내내 스페인전을 포함한 여러 경기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대안으로 곤살루 하무스라는 카드를 쥐고 있었음에도 끝까지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는 결정을 내렸고, 이 선택 역시 탈락 이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 전 대표팀 동료 콰레스마의 발언은 파장을 키웠다. 콰레스마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표팀이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스페인을 상대로 주도권을 내줬다고 지적했고,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본 적이 없다고 직격했다.

2023년 부임한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콰레스마는 2016년 유로 우승을 호날두와 함께 이뤄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의 무게가 남달랐다.

경기 내용부터 짚으면, 포르투갈은 전반 37분 호날두가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힘이 실리지 않아 무산됐다. 이후에도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1분 미켈 메리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무너졌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결과를 되돌리지 못했고, 경기 종료 후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그의 눈물이었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탈락에 대해 슬프다는 소회를 밝히면서도 "감정이 북받쳤지만 한편으로 안도감도 느꼈다"고 말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누구도 나를 비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대표팀 최대 업적으로 2016년 유로 우승을 꼽으며, 이 우승이 자신에게는 월드컵 우승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도, 그 외의 거취 문제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감정적인 결정을 피하고 천천히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을 아꼈다.

이후 콰레스마는 별도 인터뷰에서 대표팀의 대회 전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역대 최고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우승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고, 감독과 선수단 전체를 싸잡아 지적했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의 반응도 뒤따랐다. 한 매체는 호날두의 마지막 무대를 요양원 다과회의 마지막 춤에 비유하며 혹평했고, 다른 매체는 "너무 지나쳤다"는 표현으로 이번 탈락의 책임 일부를 호날두에게 물었다. 또 다른 매체는 "작별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호날두와 마르티네스 감독 모두와의 결별을 주장했다.

이번 사태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은퇴를 선언한 선수 본인의 발언과 그를 둘러싼 여론 사이의 온도차다.

호날두는 부진했던 이번 대회 성적 대신 10년 전 유로 우승을 자신의 대표팀 최대 성과로 꺼내들었는데, 이는 월드컵 무관이라는 현실적 결과와 자신의 커리어 서사 사이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는 태도로 읽힌다.

그러나 조별리그 3골이라는 수치와 별개로 결정적 국면에서의 득점력 저하가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시점에, 유로 우승을 앞세운 발언은 오히려 현지 팬과 언론의 반감을 자극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콰레스마의 비판이 갖는 무게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는 호날두와 함께 유로 우승을 경험한 동료라는 점에서, 단순한 외부 비판자가 아니라 성공의 기억을 공유한 인물의 문제 제기라는 성격을 갖는다. 이 때문에 그의 발언은 감독 교체를 넘어 대표팀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다음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호날두의 거취로 옮겨간다. 그가 월드컵 무대만 접고 대표팀 자체는 이어갈지, 아니면 이번 탈락을 계기로 완전한 대표팀 은퇴로 이어질지는 아직 열려 있는 문제다.

현지 언론의 격앙된 반응은 단순한 실망을 넘어,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상징적 선수에 대한 세대교체 요구로도 해석될 수 있는 지점이다.

호날두는 6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진기록과 함께, 우승 없는 커리어로 월드컵 무대를 마감하게 됐다.

대표팀 은퇴에 대해서는 여전히 답을 미룬 상태이며, 콰레스마의 비판과 현지 언론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다음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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