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억력 저하와 인지 기능 관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일상 식습관을 통해 뇌 건강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이 뇌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네덜란드 연구진은 껍질째 구운 땅콩이 뇌혈류와 기억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서는 뇌혈류 증가와 함께 기억력 개선이 확인된 것으로 소개됐다.
특히 단순한 설문조사가 아니라 MRI와 인지 기능 검사를 활용해 객관적인 변화를 측정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건강한 고령층 31명을 대상으로 진행

연구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교 의료센터와 영양·대사·전달연구소 연구진에 의해 수행됐다.
참가자는 60세에서 7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31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식습관 개입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껍질째 구운 땅콩 60g을 섭취했다. 연구진은 이 기간 동안 뇌혈류 변화와 인지 기능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뇌혈류 측정에는 MRI(자기공명영상)가 사용됐다. 또한 인지 기능 평가는 CANTAB(케임브리지 신경심리 자동 배터리) 검사를 통해 진행됐다.
뇌혈류 3.6% 증가, 기억력도 향상

연구진이 가장 주목한 결과는 뇌혈류 변화였다.
16주 동안 땅콩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비교군보다 뇌혈류가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억력과 언어 기능에 관여하는 전두엽과 측두엽 부위의 혈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설명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혈류 증가를 넘어 정보 처리와 기억 형성 과정의 활성화와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언어 기억력은 5.8% 향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기억력 유지가 중요한 고령층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로 소개됐다.
혈압과 맥박도 함께 감소

이번 연구에서는 뇌 건강뿐 아니라 혈관 기능 변화도 관찰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은 5mmHg 감소했다.
또한 맥박은 4mmHg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혈관 기능 개선과 심장 효율성 향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뇌 건강은 혈관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따라서 혈압과 혈류 개선이 함께 나타난 점은 연구진이 주목한 부분 가운데 하나였다.
땅콩에 들어 있는 주요 영양 성분

연구진은 땅콩에 포함된 다양한 영양 성분이 이러한 결과와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땅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L-아르기닌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됐다. L-아르기닌은 혈관 탄력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소개됐다.
여기에 불포화지방산과 폴리페놀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혈관 건강과 관련된 영양소로 자주 언급된다.
연구진은 땅콩 자체가 가진 영양적 특성이 뇌혈류 증가와 관련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껍질째 섭취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번 연구가 일반 땅콩이 아닌 껍질째 구운 땅콩을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땅콩 껍질에는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또한 천연 식물 화합물과 항산화 물질도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껍질째 구운 땅콩을 연구 대상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껍질에 포함된 성분까지 함께 섭취할 경우 일반 땅콩보다 더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항산화 물질은 세포 보호와 관련된 성분으로 알려져 있어 뇌 건강 연구에서도 자주 관심을 받는다.
뇌 건강과 식습관의 연결고리

이번 연구는 땅콩이 뇌혈관 건강과 기억력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연구를 이끈 피터 조리스 부교수는 뇌혈류가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중요한 생리학적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금에 절이지 않은 껍질째 구운 땅콩 섭취가 뇌혈관 기능 향상과 관련된 근거를 제시한 첫 연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