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회 무등기 전국 배구대회]입장상 경쟁부터 응원전까지...무등기배구대회 열기 ‘활활’

박소영 2026. 4. 11. 19: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가팀 퍼포먼스에 체육관 ‘웃음꽃’
행운권 추첨에 “아싸” 환호 이어져
“빠샤·영차” 응원전 열기 고조
제38회 무등기 전국 배구대회가 11일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외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각 팀 선수들이 경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지난 11일 전남 화순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38회 무등기전국배구대회 개회식은 풍물패의 신명나는 행진과 참가팀들의 입장 퍼포먼스로 시작부터 뜨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대회장은 선수단 입장식부터 행운권 추첨, 관중석 응원전까지 코트 밖에서도 또 하나의 경기가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입장을 앞둔 선수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구호를 맞추고, 타팀 경기를 보며 몸을 푸는 등 긴장감 속에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제38회 무등기 전국 배구대회가 11일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외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울산약수초등학교 선수단이 팻말을 들고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입장부터 승부”...울산까지 전국구 경쟁

입장식은 그 자체로 치열한 경쟁의 장이었다. 올해 입장상을 받은 울산약수초와 화순테라피, 순천남산초 등은 입장상을 목표로 준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38회 무등기 전국 배구대회가 11일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외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행운권에 당첨된 참가자가 환호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순천남산초는 슈퍼마리오와 쿠파 콘셉트 의상을 맞춰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입장을 기다리던 교사들은 “타이밍 맞춰 점프해야 한다”며 동작을 맞춰보는 등 마지막까지 퍼포먼스를 점검했다. 실제 입장 순간에는 음악에 맞춰 점프를 반복했고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순천남산초 주장 장태양(31)씨는 “입장상을 목표로 준비했다”며 “퍼포먼스도 경기처럼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화순테라피는 무등기전국배구대회 ‘입장상 왕조’답게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주장 이향심(56)씨는 “1년에 한 번 창피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평균 연령이 50대지만 경기만큼 입장상에도 진심이다. 올해 수상하면 6년 연속이다 보니 부담도 있다. 은근히 순천남산초 선수들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이들 사이에서 눈길을 끈 숨은 강자는 올해 처음 대회에 참여한 울산약수초 교직원들이었다. ‘피곤해요’, ‘화순 11경 구경할 겁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등장한 이들은 “고래 타고 왔다”는 재치 있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는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에 출발하는 강행군 끝에 도착한 팀이다. 긴 이동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는 호흡을 보여주며 팀워크를 드러냈다.

울산약수초 이경일(42)씨는 “처음 전국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멀리서 온 만큼 팀워크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선생님들끼리 평소에도 소통이 잘 되는 팀이라 입장 퍼포먼스도 자연스럽게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제38회 무등기 전국 배구대회가 11일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외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순천남산초등학교 선수단이 선수단이 팻말을 들고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행운권 추첨에 너도나도 “아싸”

행운권 추첨 시간에는 또 다른 열기가 이어졌다. 사회자가 “번호가 불리면 ‘아싸’를 외쳐야 한다”고 외치자 체육관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참가자들은 손에 쥔 번호표를 다시 확인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번호가 호명되는 순간마다 “여기요!”와 “아싸!”가 동시에 터져 나왔고, 당첨자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대로 뛰어나갔다. 서로의 당첨을 축하하며 등을 두드리거나 손을 흔드는 모습도 이어지며 경기장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순천대석초 최연석(13)군은 당첨되자 환하게 웃으며 “호명이 불렸을 때 전국대회 우승했을 때만큼 기분이 좋았다”며 “엄마께 드리고 싶다. 당첨된 만큼 오늘 우승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38회 무등기 전국 배구대회가 11일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외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행운권에 당첨된 참가자가 환호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목포레전드팀 조희경(35)씨와 오룡초 정대진(41)씨 부부도 함께 행운을 잡았다. 이들은 “각각 다른 팀으로 두세 번 참가했는데 이런 행운은 처음”이라며 “준우승 한 번, 지난해 4강까지 올랐는데 이제 우승만 남았다”고 웃었다. 이어 “두 개나 받아 필요한 분이 있으면 기꺼이 양보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38회 무등기 전국 배구대회가 11일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외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아리부송초 학부모들이 경기 응원에 매진하고 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빠샤!” “영차!”...응원도 또 하나의 경기

코트 위에서 숨가쁜 랠리가 이어지는 동안 관중석 역시 쉴 틈 없이 움직였다. 공이 오갈 때마다 몸이 함께 흔들렸고, 손에 힘이 들어간 채 두 손을 모은 관중들의 시선은 코트에 고정됐다.
제38회 무등기 전국 배구대회가 11일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외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됐다. 화순테라피 선수단이 선수단이 팻말을 들고 경기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서브가 시작되면 “빠샤!”가 터졌고 “나이스”, “영차” 등 경기 흐름에 맞춘 구호가 점점 커지며 체육관 전체를 울렸다. 선수들의 호흡과 맞물려 응원도 자연스럽게 박자를 탔다.

아리부송초 출전 선수 조윤성(10)군의 어머니 권성옥(47)씨는 난간을 붙잡은 채 연신 박수를 보내며 아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반년 가까이 대회를 준비해온 아들을 향해 “지금처럼만 해라”, “끝까지 집중해라”는 응원을 보냈다.

전주중산초 이연정(46)씨는 주장인 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남편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씨는 “오는 길 내내 아이들과 경기 흐름을 이야기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떨지 말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하라고 계속 말해줬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