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회 무등기 전국 배구대회]입장상 경쟁부터 응원전까지...무등기배구대회 열기 ‘활활’
행운권 추첨에 “아싸” 환호 이어져
“빠샤·영차” 응원전 열기 고조

지난 11일 전남 화순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38회 무등기전국배구대회 개회식은 풍물패의 신명나는 행진과 참가팀들의 입장 퍼포먼스로 시작부터 뜨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입장부터 승부”...울산까지 전국구 경쟁

순천남산초는 슈퍼마리오와 쿠파 콘셉트 의상을 맞춰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입장을 기다리던 교사들은 “타이밍 맞춰 점프해야 한다”며 동작을 맞춰보는 등 마지막까지 퍼포먼스를 점검했다. 실제 입장 순간에는 음악에 맞춰 점프를 반복했고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순천남산초 주장 장태양(31)씨는 “입장상을 목표로 준비했다”며 “퍼포먼스도 경기처럼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화순테라피는 무등기전국배구대회 ‘입장상 왕조’답게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주장 이향심(56)씨는 “1년에 한 번 창피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평균 연령이 50대지만 경기만큼 입장상에도 진심이다. 올해 수상하면 6년 연속이다 보니 부담도 있다. 은근히 순천남산초 선수들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이들 사이에서 눈길을 끈 숨은 강자는 올해 처음 대회에 참여한 울산약수초 교직원들이었다. ‘피곤해요’, ‘화순 11경 구경할 겁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등장한 이들은 “고래 타고 왔다”는 재치 있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는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에 출발하는 강행군 끝에 도착한 팀이다. 긴 이동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 없는 호흡을 보여주며 팀워크를 드러냈다.

◆행운권 추첨에 너도나도 “아싸”
행운권 추첨 시간에는 또 다른 열기가 이어졌다. 사회자가 “번호가 불리면 ‘아싸’를 외쳐야 한다”고 외치자 체육관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고, 참가자들은 손에 쥔 번호표를 다시 확인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번호가 호명되는 순간마다 “여기요!”와 “아싸!”가 동시에 터져 나왔고, 당첨자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대로 뛰어나갔다. 서로의 당첨을 축하하며 등을 두드리거나 손을 흔드는 모습도 이어지며 경기장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빠샤!” “영차!”...응원도 또 하나의 경기

서브가 시작되면 “빠샤!”가 터졌고 “나이스”, “영차” 등 경기 흐름에 맞춘 구호가 점점 커지며 체육관 전체를 울렸다. 선수들의 호흡과 맞물려 응원도 자연스럽게 박자를 탔다.
아리부송초 출전 선수 조윤성(10)군의 어머니 권성옥(47)씨는 난간을 붙잡은 채 연신 박수를 보내며 아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반년 가까이 대회를 준비해온 아들을 향해 “지금처럼만 해라”, “끝까지 집중해라”는 응원을 보냈다.
전주중산초 이연정(46)씨는 주장인 딸의 경기를 보기 위해 남편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씨는 “오는 길 내내 아이들과 경기 흐름을 이야기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떨지 말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하라고 계속 말해줬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Copyright © 무등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