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위상은 여전히 탄탄하다. 일반형 카니발이 패밀리카의 상징이라면, 하이리무진은 그 상징을 고급화한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라인업과 고급 편의 사양이 추가되며 관공서, VIP 고객, 기업 수요까지 아우르는 진짜 ‘올라운드’ 프리미엄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위엄이 다르다. 기존 모델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연 하이루프 디자인이다. 일체형 보조제동등, 크롬 몰딩, 사이드 스텝과 함께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실내 공간 역시 획기적으로 넓어졌다. 2열 헤드룸은 무려 29cm가 더 확보되어, 성인이 서 있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인테리어는 인승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9인승 모델은 4열이 바닥으로 접히는 구조로 적재 공간 확보에 유리하며, 7인승은 2열 독립 시트와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로 쾌적함을 극대화했다. 4인승 하이엔드 트림은 항공기형 리무진 시트를 중심으로 한 프라이빗 공간이 특징이다. 각 트림 모두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선 ‘공간의 가치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도 다채롭다. 디젤(2.2), 가솔린(3.5), 하이브리드(1.6 터보+전기모터)가 모두 준비되어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복합 연비가 13km/L에 육박하며, 서울-부산 왕복도 넉넉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숙성과 효율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선 사용이 가능한 점도 가족 단위 소비자에게는 큰 메리트다.

출고 대기 상황은 인기만큼이나 길다. 가솔린은 약 2.5개월, 디젤은 45주, 하이브리드는 평균 7,8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하이리무진은 하이브리드보다 상대적으로 짧지만, 그래도 1.5~3개월은 각오해야 한다. 특히 인기 트림일수록 빠른 계약이 필요하다.

가격은 6,699만 원부터 시작해 7천만 원을 넘기도 하지만, 사실상 이 시장에서 하이루프 리무진 형태의 국산차는 카니발이 유일하다. 스타리아 라운지나 시에나, 오딧세이 등과도 비교되지만, 가성비와 실용성, 고급감까지 모두 아우르는 모델은 카니발 하이리무진밖에 없다. 이름값을 충분히 하는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