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프랑스 대신 한국이 급부상했다. HD현대중공업이 3조5000억원 규모 수주전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남미 잠수함 시장에서 한국이 프랑스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잠수함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형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유력 후보였던 프랑스 나발그룹 대신 HD현대중공업이 부상했다. 프랑스 경제지 레프랑스는 나발그룹이 아르헨티나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건조 계약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사업 규모는 약 22억 유로, 3조5000억원에 이른다.

"판도 흔든 'HDS-1500' 카드"
HD현대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수출형 중형 디젤 잠수함 'HDS-1500'을 앞세워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당초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2년간 나발그룹의 스코르펜급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기술 이전과 재정·금융 지원 조건이 최종 계약의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의 납기·가격 경쟁력과 패키지 제안이 막판 뒤집기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사진 출처=HD현대중공업)

"독·프 사이 노린 1500t급 중형 잠수함"
'HDS-1500'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 적용이 가능한 1500t급 디젤전기 중형 잠수함으로, 비용과 성능 면에서 독일과 프랑스 모델의 중간 수준을 겨냥한 플랫폼이다.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기본승인(AiP)도 획득했다. 중남미 시장의 수요에 맞춘 '맞춤형 잠수함'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사진 출처=HD현대중공업)

"페루 거점 MRO로 유지보수 해결"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공급에 더해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를 중남미 거점 유지·보수·정비(MRO) 허브로 활용하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자사가 설계와 자재 패키지를 공급하고 시마조선소가 건조·유지보수를 맡는 구조다. 남미 잠수함 사업의 가장 큰 난제인 유지보수 문제를 풀겠다는 전략으로, 페루와의 협력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사진 출처=HD현대중공업)

아르헨티나 수주가 성사되면 한국 방산은 중남미 잠수함 시장에 본격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프랑스와의 막판 경쟁 결과에 K-조선의 남미 확장 여부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