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7년 차, 3살 아기를 키우고 있는 딸맘 @dini_terrace입니다. 저희는 신혼일 때도, 아기를 낳고 나서도 우리나라 예쁜 숙소를 찾아다니고, 감성 숙소에 머물며 여행을 즐기던 부부였습니다.

결혼 전부터 집을 짓는 것이 로망이었던 남편은 땅을 사서 '집을 지어볼까?', '싼 자재로라도 집을 짓고 살면 어떨까?' 하는 꿈을 저에게 자주 말했어요. 세뇌가 된 저조차 요리하고 싶게 만드는 주방, 가족이나 친구들이 놀러와도 답답하지 않을 층고 높은 거실, 아기와 텃밭도 가꾸고, 봄꽃도 심으며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앞마당..

이 모든 것을 실현 가능케 해줄 주택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꿈을 참 많이 가로 막고 있었죠. 조금이라도 저렴한 땅을 사기 위해 외곽 지역으로 나가게 되면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도심의 편리함도 잃게 될 것이고, 아기를 키우며 당장 집을 짓는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현실에 가깝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매일 지나치던 우리 동네에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소개되는 테라스하우스는 어떤 모습일까? 아파트처럼 관리는 되지만, 우리가 꿈꾸는 주택의 로망을 실현시켜주지 않을까?'하며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 계단 있는 집을 보러 다녔고, 이 집을 처음 본 그날 저녁, 바로 가계약금을 송금하러 부동산에 가게 됩니다.

1. 도면

저희 집 현관에 들어서서 집을 들여다 보면 요즘 아파트 구조인 4bay 형식의 흔한 33평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다만, 거실의 층고가 높고, 복도 끝에 위치한 계단으로 다락방과 테라스를 갈 수 있어요. 계단에 들어서면 ㄱ자 모양으로 이루어진 20평의 다락방과 15평의 테라스가 펼쳐지게 됩니다.

이 집을 처음 보러 왔을 당시 모든 방문, 싱크대 상, 하부장 필름이 네이비색이었어요. 화이트/우드 인테리어를 워낙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이사 오게 된다면 무조건 전체 도배와 전체 필름 인테리어를 하자'는 마음이 있어서 전 주인이 해둔 스타일을 보지 않고, 구조만 꼼꼼히 살펴보게 됩니다.

2. 주방 Before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대면식 주방이었습니다. 전 주인 분께서 입주와 동시에 주방 인테리어를 새롭게 하셨기 때문에 대면식 주방과 이미 빌트인으로 짜여진 원도어 3개짜리 냉장고, 냉동실, 김치 냉장고를 보면서.. '와 고급지다, 화이트 필름지만 고르면 되겠다!'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냉장고도 매매가에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

주방 After

인테리어 필름을 하면서 세탁실로 나가는 터닝도어, 그리고 기존 빌트인 패널 색까지 같은 필름지로 덮어 버리면서 통일감 있는 화이트 주방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존 검정 손잡이도 떼어내고, 이케아에서 직접 고른 화이트 손잡이로 교체 해 주었습니다.

허전한 벽면을 무타공 선반 중에서도 저희 집과 어울릴만한 우드 선반으로 선택하여 간단하게 시공하였습니다. 동봉되어 있는 것 중에, 양면테이프와 실리콘이 있는데 도자기 오브제도 올려 사용하기 위해 실리콘 마감까지 하였습니다.

저는 카페존을 구성하고 싶었고, 기존 우드 필름지는 그대로 살려, 우드 주방 소품과 화이트 앤 우드 커피머신을 들이면서 제가 아침마다 애정할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주방 천장에 우물 천장이 기본 옵션으로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 곳은 식탁자리야!' 라고 구분되는 것이 뭔가 틀에 박혀 있는 것 같고 싫더라고요.

때로는 아일랜드 식탁 앞에 소파를 둘 수도 있고, 때로는 러그 하나만 깔고 아이가 햇빛 받으며 블록을 쌓고 놀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수 있는데, 우물천장으로 인해 식탁등을 내리는게 틀에 박힌 생각 같아 저희는 주방이라는 공간이 거실에서 이어지고, 더 넓어 보일 수 있도록 목공 작업으로 평탄화 작업을 진행했어요.

우물천장을 이렇게 평탄화 하니 더 넓어보이고 깔끔해지더라고요!

식탁은 세레스홈 제품이에요. 화이트 식탁을 기존 집에서 사용해 봐서 그런지 이번에는 올 우드 식탁을 사용해 보고 싶었어요.

따뜻한 느낌의 원목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식탁과 벤치 다리가 굵은 점이 굉장한 포인트였고, 이 곳에 화이트 느낌을 더하고 싶어서 도넛 부클레 의자를 선택했지요. 집에 놀러 오시는 손님들마다 도넛부클레 의자를 엄청 귀여워 해 주셔서 선택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든답니다.

3. 거실 Before

비포 사진을 보시면 전 주인 분께서 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시며 책장을 붙박이장으로 맞춤제작 하셨더라고요. 저희도 아기를 키우는 입장으로, 훗날 더 많아질 방대할 책들을 이곳에 그대로 꽂아주어야 하나, 아님 책을 꽂지 않더라도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 예쁘게 스타일링 하며 비싸게 제작하신 이 책꽂이를 활용 해 보아야 하나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하지만 '과감하게 철거하자.', '과감하게 비우자.' 생각했어요. 수납장이 많아지면 또 언젠가 짐들은 쌓여질 것이고, 이 책장하나 비우면 더 다양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다행히 철거해도 마루는 살아있었고, 이전 시공 시 사용된 실리콘들만 열심히 뜯어내고, 도배하고 나니 말끔해졌답니다.

거실 After

우리 집 거실을 떠올렸을 때, 무언가 특별함이 있고 싶었습니다.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바로 보이게 될 방문, 거실에서 자주 마주하게 될 벽면, 거실에서 가장 먼저 이어지는 '안방 문'을 특별하게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넓고 높은 아치형 문도 생각해보았지만, 콘크리트 벽이기에 철거할 수 없다는 관리사무소 측 연락을 받고, 슬라이딩 도어를 계획합니다.

입주 후에 슬라이딩 도어를 하게 되면 목공 공사를 따로 불러야 하기 때문에 매립도어가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목공과 중문을 함께 하는 회사를 찾아 매립 슬라이딩 도어를 템바보드 문으로 제작하게 되지요. 화이트 템바보드 자재의 굵기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어서 2.5cm 굵기로 선택하였습니다.

저희 집 거실에는 TV가 없어요. 아이가 생기고 좋아하던 TV를 안 보게 되어 없앴던 이유도 크지만, TV 하나만 없앴을 뿐인데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소파를 창가에도 두었다가, 아트월 쪽에도 두웠다가.. 벽이 하나 더 생겼다는 이유로 홈스타일링이 다양해지는 점이 참 매력적이었죠.

대부분 가구는 세레스홈 제품이에요. 우연히 오늘의집과 인스타그램을 엿보던 중 자꾸 눈이 가는 가구들이 생겼었어요. 쇼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사 전에 몇 번이나 들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남편과 오늘은 꼭 가격도, 디자인도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고 고민해서 구매하자고 마음을 먹고 조금 더 큰 쇼룸으로 갔다가 거의 모든 가구를 한번에 그곳에서 결제하고 돌아왔어요.

어느 집이나 거실에는 소파가 있는데 다양하게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모듈 소파'를 구매하려다가 위 사진과 같은 원목 소파를 쇼룸에서 처음 보고, '아 이걸로 마음먹자' 하며 구매했는데 너무 너무 대만족이에요.

저희 집을 대표해줄 화이트, 우드가 모두 조합되어 있잖아요. 안 예쁠 수가 없답니다. 그리고 아기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위생과 청결에 민감한 저는 소파 쿠션, 방석 모두 커버로 이루어져 세탁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거실 커튼은 자동 커튼이에요. 전 집주인 분께서 어차피 이 커튼은 떼어가도 높이가 안맞아 사용하실 수 없다고 두고 가셨어요. 저희는 너무 감사했죠. 스위치 버튼 하나 누르면 커튼이 이동해요. 층고가 높기 때문에 커튼 하나로 더 웅장한 거실을 맛볼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요.

4. 현관 Before

이 집의 중문은 비싸게 제작하셨다는 자동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블랙 샷시(새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필름지로 리폼할까 고민하던 끝에 깨끗하게 철거하게 됩니다. 철거 후 안방 슬라이딩 도어와 통일감을 주면 더 넓어 보이고, 안정감이 있을 것 같아 같은 문을 선택하게 됩니다.

현관 After

복도에서 봐도, 거실에서 봐도 통일감을 주고 싶어 안방 문과 같은 루버 매립 슬라이딩 도어를 제작했지요. 하지만 여기에서 주의할 점! 루버를 양쪽으로 부착하게 될 경우 중문을 열고 닫을 때 굉장히 무겁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는 안쪽에서는 루버 무늬이지만, 현관에 들어와 중문을 바라볼 때는 깨끗한 민무늬로 시공해 두었습니다. 틈은 얇게 이루어져 있어서 아기랑 찍은 사진, 예쁜 포스터 또는 엽서들로 새롭게 스타일링하기에 좋아서 저만의 작은 갤러리로 생각하고 꾸며내고 있답니다.

신발장, 방화문 모두 같은 인테리어 필름으로 시공하고, 손잡이만 이케아에서 따로 구매하여 저희가 달았더니 깔끔한 현관으로 변신하였어요. 주방 사진에서 보여드렸던 손잡이와 같은 제품입니다.

이전 집은 20평대 아파트였어서 신발장 수납공간이 굉장히 부족했어요. 새 신발을 사면 신지 않는 신발을 비워내기도 하고, 신발 정리를 도와주는 위의 아이템들을 많이 사용하곤 했었는데, 현재는 양쪽에 장이 생기면서 넉넉한 수납 공간으로 사용 중이랍니다.

그래서 아기와 놀이터 나갈 때 자주 사용하는 모래 놀이도구를 보관하기도 하고, 외출 시 필요한 마스크, 핫팩 등을 수납하고 있어요.

5. 안방

우리 집에서 저희 부부의 공간인 바로바로 안방이.. 될 줄 알았으나.. 현재 기준으로 따지자면 남편 방이요.. 이렇게 큰 방에서, 큰 침대에서 남편 혼자 자고 있어요.. 분리수면을 아직 못하고 있는 딸 아이를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잘 패밀리 침대를 구매할까도 생각했지만, 남편이 잠귀가 너무 밝아서 한번 뒤척이는 소리에 깨면 다시 잠을 못 들더라고요.

게다가 주야 근무 형태로 회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일하는 남편의 숙면을 위해 제가 희생.. 하게 되었죠. 신생아 때는 '희생'이라는 단어가 맞았던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예전보다 아이도 깨지 않고 푹 자주니 함께 자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여하튼!! 그래도 아기를 재우고, 남편과 제가 잠들기 전까지는 이 침대 위에서 아이패드 켜서 넷플릭스를 보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며 뒹굴기도 한답니다.

옆에 보이는 식탁은 예전 집에서 사용하던 주방 식탁이었어요. 이사 오면서 그냥 방출하기에는 아까워서 이렇게 안방에 가져다 두니 야식 테이블이 되었죠. 육퇴 후 이곳에서 배달 음식 먹는 밤은 너무 너무 기분이 좋답니다. 낮에 아기가 등원하고 나서는 이 테이블에서 책을 보기도 하고, 혼자 앉아 점심을 먹기도 하며 아직까지 잘 애용을 하고 있답니다.

라탄에 빠져있던 저희 부부가 라탄헤드를 발견했을 때! 가죽 침대 왜 샀었지? 싶었어요. 이렇게 헤드 하나만으로도 침대 프레임 효과를 낼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매트리스를 올려둘 수납되는 받침대를 주문 제작하면서 까지 예쁘게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최근에 오늘의집에서 발견한 템파보드 헤드로 이루어진 침대 프레임을 발견해서 계속 눈 여겨 보고 있답니다. 이사 올 때 유일하게 안 산 가구가 침대여서 스물 스물 침대를 바꾸고 싶어서 여러 곳 서치 중이에요.

6. 서재

현관 바로 앞 방은 처음 이사 왔을 당시 빈 방으로 두었었어요. 정리되지 않은 짐들을 보관하다가 이렇게 창고 방으로 두기에는 아까워서 서재로 만들어보자 하고, 집에 있는 가구들을 활용해 간단하게 셋팅하고, 컴퓨터도 연결해주었답니다.

컴퓨터 본체와, 검정 프린터기가 너무 크고 지저분해 보여서 템파보드 롤 남는 것으로 잘라서 가려두었어요. 저렇게 가려두니, 훨씬 더 깔끔한 느낌이죠? 제 시간이 많아지면 이 곳에서 많은 것들도 꾸며보고 싶네요.

7. 아기방

저희 집은 테라스 하우스 4층 건물 중 탑층이라 복층 구조로 되어있어요. 계단이 있고, 2층 다락방이 있지요. 그곳에 아기 장난감과 교구 다양한 놀잇감들을 올려두었기 때문에 1층 이 작은방 하나에는 아기 침실방으로 자리 매김 되었어요.

하지만 침실방이라고 해서 침대만 있는 것은 아니고, 회전 책장에 책들을 꽂고 정적인 놀이를 할 수 있는 교구들로 배치해두었어요.

회전 책장에는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을 배치해 두어 잠자리 독서와 아침 등원 전에 책을 가까이할 수 있게 해 두었고, 교구장에는 가베 교구들을 배치해 두어 러그 위에서 엄마랑 단둘이 또는 혼자서 소근육을 조작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죠.

그리고 요즘 말이 트이고 다양한 어휘들과 사회적 언어들을 배우고 있는 시점이라서 인형의 집을 두며 역할놀이도 즐기고 있는 중이랍니다.

8. 다락방

2층으로 올라오면 아기가 자유롭게 뛰고, 달릴 수 있는 긴 공간이 나와요. 이곳에서 트램펄린을 타기도 하고, 붕붕카를 타기도 합니다. 특히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 아랫집을 신경 쓰지 않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곳이 되어 함께 놀러 오는 같은 반 엄마들도 저희 집을 참 좋아한답니다.

다락방 한쪽 벽에는 최근에 벤자민무어 페인트 시공을 했어요. 이 곳 벽면 하나만 포인트를 주었을 뿐인데 참 따뜻하면서도 창의적인 공간이 완성되었답니다. 저희 아기가 이 공간에서 그림도 그리고, 블럭도 쌓고, 친구들과 그리고 저희 부부와 함께 상호작용하며 놀이로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기를 바래요.

그래서 장난감과 원목 교구들을 그냥 바구니에 담아두지 않고, 저는 흰색 쟁반 위에 다 꺼내두었어요. 어린이집에서 놀이 하듯, 하고 싶은 놀이가 있으면 쟁반 또는 바구니를 꺼내서 놀이하고,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있지요.

9. 테라스 Before

기존에는 타일 위에 데크가 놓아져있었어요. 데크는 관리를 잘 해주어야 오래 고급지게 사용할 수 있는데, 이미 관리가 되지 않은 방치된 모습이었어요.

비용 절감을 위해 데크에 페인트 칠을 할까? 조립식 데크를 구매해서 우리가 직접 끼울까? 다양한 생각들을 해보았지만, 우리 이 테라스만을 생각하고 이사 온 것이니 쓸 때 쓰자! 과감하게 투자하자는 마음으로 테라스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죠.

데크가 모두 상했기 때문에 모두 철거를 했어요. 기존 목재 데크의 단점은 이렇게 파손, 변형이 쉽게 일어나서 내구연한이 짧기 마련이죠.

지속적인 유지 관리 비용도 발생하게 되고요. 간단하게 셀프 시공을 하기 위해서는 페인트칠을 해도 되었으나 이왕 공사하는 김에 야외 카페 테라스 느낌을 내고 싶어서 바닥 자재를 '타일'로 선정하게 되었어요.

데크를 철거하고 아래 보이는 타일은 아파트 입주 후 기본 타일이었어요. 이미 이 기본 타일 아래에 방수공사가 되어 있던 것이기 때문에 데크 철거 후에 따로 방수 공사는 하지 않았어요. 이 부분에서도 비용 절감이 크게 되었습니다.

데크 아래에 있던 아연각관도 철거 하지 않고, 아연각관과 페데스탈 두 가지를 사용하여 포세린 타일을 얹었어요. 페데스탈 건식공법의 장점은 빠른 배수를 통해 상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주고 보온 효과, 뛰어난 단열 효과가 있어요. 탑층인 저희 집에 아주 안성 맞춤이겠죠?

저희 집 펜스는 합성목으로 하기로 결정 했어요. 먼저 견적 내러 오실 때 목공반장님께서 길이와 사이즈를 재서 가셨고, 어느 정도 길이의 펜스 자재들이 도착해요.

펜스 높이가 있다 보니 타일 양중하는 날 함께 테라스로 올렸어요. 이 루버 합성목은 무게가 꽤 되서, 기존 펜스에 박기에는 무게가 지탱하기 어려울 것 같아 용접공이 오셔서 아연각관으로 펜스 댈 부분에 용접 시공을 완료해 주셨답니다.

테라스 After

페데스탈 타일과 펜스 덕분에 야외 카페 화단 느낌 물씬 나지 않나요?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기대되는 공간 중 하나랍니다. 봄에는 아이와 텃밭을 가꾸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놀이, 가을에는 손님들과 함께하는 바베큐 파티, 겨울에는 눈놀이와 크리스마스 파티.. 생각만 해도 행복해요.

테라스 인테리어는 입주 후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났을 시점에 겨울이 오기 전, 인테리어를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고 공사하게 되었어요. 아무것도 없던 화단에는 블루엔젤, 갈대, 레몬글라스, 단풍나무, 이끼 등 다양한 식물들을 심었어요.

이 곳에서 사계절을 아기와 저희 부부가 온 몸으로 느껴보길 원해요. 그것을 원해서 아파트와 전원주택의 타협점인 테라스 하우스로 이사 왔으니까요!

얼마 전 눈이 내렸을 때도 아기는 한참을 멍하니 테라스 밖을 보고 있었고, 쌓여만 가는 눈을 보며 나가고 싶어했어요. 나무 위에 수북히 쌓여져 가는 눈을 직접 만지고 싶어서였겠죠. 그래서 저는 그냥 수면바지 입은 채로.. 남편은 잠옷 위에 잠바 하나 걸치고, 아기만 완전무장한 채 손쉽게 나가서 놀다 왔어요.

지금은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 밖에 못 느꼈지만 봄이 되면 할 수 있는 일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저희 부부가 원했던 텃밭 가꾸기, 돗자리 하나만 펴도 피크닉이 되는 테라스의 삶.. 상상만 해도 넘 기분 좋아지는 일이에요.

마치며

이렇게 다양한 인테리어 공사현장을 직접 보고, 원하는 방향들을 좁혀 나가다 보니 해보고 싶은 인테리어는 셀프로 해보기도 해요. 온라인 집들이를 몇 주 동안 써 내려가던 와중에도 저희 집 아트월에 새로운 분위기를 내보고 싶어서 유럽 미장 시공도 직접 해 보았답니다. 마무리 사진으로 보여드리며, 저희 집 소개를 마무리 할게요.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해서 아이 물건만 한 가득, 발 디딜 곳 없는 집이 아닌 부부의 공간과 아기의 공간 모두 존중할 수 있는 집으로 만들어 보아요! 매일 아침 반복되는 작은 노력이 '머물고 싶은 집'으로 우리 가족 모두에게 선물 될 거예요. 행복한 육아, 즐거운 살림 우리 함께 해 보아요!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