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상생금융' 동참…손보사도 차보험료 인하하나

(사진=안다정 기자)

한화생명에 이어 삼성금융네트웍스가 금융감독원의 '상생금융' 행보에 동참한 가운데 교보생명도 상생금융 행보에 동참한다. 이로써 '생명보험 빅3' 모두 상생금융에 나선 것이다. 생명보험 대형사가 상생금융에 동참하면서 시선은 손해보험사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상생금융에 동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상생금융 상품 출시 등 다양한 형태의 상생금융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이 상생금융 상품으로 '디딤돌 저축보험'과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을 출시했던 만큼 보험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상생금융 취지에 부합하는 보험상품을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며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도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에 이어 상생금융 행보에 동참할 뜻을 밝히면서 손해보험 대형사로도 시선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생명보험 대형사가 상생금융에 동참했던 만큼 손해보험 대형사도 금감원의 상생금융 기조에 발을 맞출 거라는 시각이다.

우선 삼성화재는 '사이버사고 보상보험' 내 디지털취약계층을 위한 할인을 신설했다. 여기에 지난 30년간 지속해 온 사회공헌 사업인 안내견 사업에 20년간 6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한 만큼 대형 손해보험사들도 고심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상생금융 상품을 내놓는 것보다는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거론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자동차보험료 손해율이 마감되지 않은 데다, 올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던 만큼 한 번 더 보험료를 인하하는 것에는 소극적인 입장이다. 손해율이 아직 한 해 기준으로 확정되지 않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손해율이 악화될 요인이 적지 않은 만큼 통계를 지켜보고 논의를 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질 수 있는 데다, 올해 초 이미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는데 두 번을 인하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논리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분위기가 흐르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다만 부담과는 별개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방안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 상반기까지 대다수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금융당국이 규정하고 있는 적정 손해율 구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손해보험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왔다. 자동차보험은 대형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가 점유율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대형 손해보험사의 누적 손해율은 77~79%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7~80% 수준이면 사업비를 포함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가 난다고 보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직접적으로 자보료 인하 요구가 있지는 않았다면서도, 인하를 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인하를 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보험료 인하 요구가 없었어도 연말이 되면 자보료 인하를 논의할 테고, 현재는 아니더라도 이야기가 곧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일부 보험사들은 실제로 부담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