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지난 6일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구 3만5,000여명의 영월군에 모처럼 활기가 넘치고 있는데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영화'에 등극한 뒤 첫 주말이었던 지난 8일에도 청령포는 관광객들의 끊이지 않는 발걸음으로 북적였어요.




이날 다소 쌀쌀한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른 오전부터 주차장은 대부분 채워졌고, 인접한 도로 한쪽으로도 주차한 차들이 늘어선 모습이었는데요.
현장 관계자들은 그나마 토요일이었던 전날에 비하면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죠.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땐 주차장이 꽉 차 인근 다른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고, 매표소부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배를 타고 청령포에 들어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요!

청령포에서 관광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건 단종과 정순왕후의 동상 '천상재회'인데요. 많은 관광객들이 영화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듯 애틋한 표정으로 연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었어요.
단종과 정순왕후의 동상을 뒤로하고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자 청령포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 역사적 배경을 알기에 무언가 씁쓸함과 슬픔이 느껴지기도 했죠.


청령포를 휘감아 흐르는 투명한 동강과 그 뒤로 우뚝 선 육육봉은 자연이 빚은 작품이었지만, 그것은 단종을 가두는 감옥 역할을 했는데요. 아름답고도 고독한 묘한 느낌과 함께 자연스레 단종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되는 풍경이었어요.
한편으론, 30m 남짓의 강을 쉼 없이 오가는 작은 배 2척과 청령포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고독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는데요. 그 시절, 고초로 가득했던 1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눈을 감은 단종은 알았을까요? 570년이 지나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그를 기억하고 슬픔을 나눌 것이란 걸 말이에요 .




40여명이 탑승하는 배는 탑승시간이 체감상 1~2분에 불과했지만 청령포로 진입하는 느낌을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들었어요. 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한 강물도 인상적이었죠. 배에서 내려 청령포에 발을 내딛자 돌과 자갈로 이뤄진 너른 강변 곳곳에 세워진 돌탑들이 눈길을 끌었어요.
단종도 걸었을 길을 따라 가니 이내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 듯한 울창한 숲이 펼쳐졌는데요. 압도적인 풍경에 관광객들 사이에서 "와~" 하는 탄성이 자연스럽게 터져나왔어요. 이곳은 산림청에서 주관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004년 '천년의 숲' 부문을 수상한 곳이기도 해요!






빽빽한 숲에 홀려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소박한 건물 두 채로 이뤄진 단종어소(단종이 유배 시기 거처했던 집)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 중에서도 단종의 거처는 무채색이 그의 삶을 역력하게 드러내고 있었죠. 서울의 궁궐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과 웅장함은 전혀 없었고, 한때 그런 궁궐의 주인이자 왕이었던 이의 거처라기엔 초라하기만 했어요.


단종어소에 이어 또 한 번 관광객들의 탄성을 이끌어내는 건 관음송이었어요. 관음송은 단종의 비참한 모습을 지켜봤다는 의미의 '볼 관(觀)'과 단종의 슬픈 말소리를 들었다는 의미의 '들을 음(音)'에서 따 온 이름이에요.
단종이 둘로 갈라진 관음송에 걸터앉아 시간을 보낸 것으로도 유명해요. 관음송은 주변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에 비해 압도적인 크기로 역사의 산증인임을 입증하고 있죠.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관광 수요가 급증한 것은 청령포 등 관광지 일대는 물론 영월 곳곳에서 확인이 가능했는데요. 청령포 매표소 인근엔 혼잡 시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안내가 있었고, 영월 주요 도로엔 청령포로 향하는 우회도로 안내도 있었어요.
장릉 역시 주차장이 가득 차 있었고, 청령포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이자 영월의 대표 시장인 서부시장도 관광비수기 일요일치고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모습이었죠!
조용하고 한산했던 영월에 불어든 '단종 효과'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관객' 돌파 이후에도 흥행가도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데다, 오는 4월 말엔 영월 지역 대표 축제 '단종문화제'가 열리기 때문이에요.
아울러 이러한 관광 수요 증가는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이 될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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