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생지옥 된 장미의 도시...원폭 맞은듯 초토화된 바흐무트 전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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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큰 희생 끝에 바흐무트를 점령한 가운데 그간 이곳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보여주는 사진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에 위치한 바흐무트는 이번 전쟁 중 가장 길고 잔혹한 전투가 이어지면서 수만 명이 죽고 셀 수 없이 많은 주민의 터전이 황폐화한 대표적인 도시다.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공격 부대와 러시아 정규군 부대가 바흐무트 해방 작전을 완수한 것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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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러시아가 큰 희생 끝에 바흐무트를 점령한 가운데 그간 이곳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보여주는 사진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에 위치한 바흐무트는 이번 전쟁 중 가장 길고 잔혹한 전투가 이어지면서 수만 명이 죽고 셀 수 없이 많은 주민의 터전이 황폐화한 대표적인 도시다.
인구 7만 2000명의 작은 도시인 바흐무트는 소금과 석고광산으로 둘러싸인 중요한 산업 중심지이자 도네츠크주의 철도 허브다. 아름다운 가로수길과 울창한 공원, 19세기 건축양식의 거대 저택이 고풍스럽게 자리잡고 있어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바흐무트는 와인과 장미로 유명한데 전쟁 후 이곳은 말 그대로 지옥이 됐다.
실제 1년 만에 지옥이 된 바흐무트의 모습은 멀리 위성으로도 쉽게 확인된다. 미국 민간 위성기업 막서 테크놀러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의 모습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푸르른 초록은 갈색이 됐고 아파트와 각종 건물, 대학교 캠퍼스와 주거 단지 등 온통 성한 것을 찾기 힘들 정도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흐무트를 일본의 히로시마와 비교하며 “살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건물이 파괴됐다. 1945년 당시 히로시마와 똑같다”고 밝혔을 정도.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바흐무트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공격 부대와 러시아 정규군 부대가 바흐무트 해방 작전을 완수한 것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지난 10개월 간 최대 격전지가 된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도시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곳의 전략적 가치가 그리 크지 않으나 양국 모두에게 상징성과 자존심을 세우는 장이됐다는 주장도 있다.
러시아의 바흐무트 장악에 1등 공신은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이다. 바그너 그룹은 그간 바흐무트를 장악하기 위해 말 그대로 병사들을 이곳에 갈아넣었다. 특히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은 지난 24일 "바흐무트 전투에서 2만명 이상의 바그너 그룹 전투원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음날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철수를 시작했다"면서 "다음달 1일까지 러시아군에게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이양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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