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줄었지만…대구·경북, 고령 운전자 사고는 증가

65세 이상 운전자 가해 사고
작년 13% 늘어난 4981건
서울 사고 계기‘경각심’커져

대구·경북에서 해마다 교통사고가 줄어든 데 반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사고는 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에서 15명의 사상자를 낳은 대형 교통사고 가해 운전자가 68세 남성으로 밝혀지면서 고령 운전자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9년 1만4천536건에서 지난해 1만880건으로 25.2% 줄었다. 같은 기간 경북도 1만4천648건에서 1만777건으로 26.4%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도 대구는 4.6명에서 3.7명으로, 경북은 13.3명에서 10.1명으로 줄었다. 도로교통공단은 적극적인 교통안전정책과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향상 등으로 지난해 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가해 사고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전체 사고 대비 비율도 20%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고령 운전자 가해 사고는 총 4천981건으로 2021년 4천403건에 비해 13.1%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8년(4천329건)에 비해서도 15.1%, 2019년(4천860건) 대비 2.5% 증가했다.

대구는 발생 2천227건에 23명이 숨지고 3천70명이 다쳤고 경북은 2천754건 발생에 90명이 숨지고 3천893명이 부상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 증가는 고령화로 면허 소지자의 평균 나이대가 높아지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전국 연령대별 운전면허 소지자 통계에서 65세 이상 비율은 2018년 9.5%에서 지난해 6월 기준 13.2%로 3.7%포인트 늘었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각 지자체와 교통당국은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정 혜택 부여를 통한 운전면허 자진반납, 교통안전 체험교육 및 캠페인, 대체 교통수단 확충 방안 모색 등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2월부터 페달 오조작 방지 및 평가 기술 개발 기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도 비상자동제동장치와 페달 조작 오류로 인한 급발진 억제장치가 있는 서포트카 구매 보조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노인 운전자들이 면허를 자진반납할 때 받는 지원 혜택을 확대하고 연령대별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자진반납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며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등 노인들을 배려하는 다각적이고 세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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