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예상치 못한 선물이 찾아왔다.
대통령 선거일인 6월 3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짧지만 강렬한 연휴가 생겨난 것이다.
평소보다 길어진 일정은 사람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했고, 단거리 중심의 여행지가 큰 수혜를 입었다.
해외는 물론 국내까지, ‘짧아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이들이 선택한 여행지의 면면을 살펴보면 올여름 트렌드가 보인다.
‘가볍게’ 떠나는 해외 여행지 3곳

연휴가 짧다고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일정이 짧기에 비행시간이 짧은 근거리 국가들이 주목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일본 규슈다. 전체 해외 예약의 14.7%를 차지한 일본 중 절반 이상(50.3%)이 규슈 지역에 집중되었다.
후쿠오카와 유후인, 벳푸 등으로 대표되는 규슈는 온천과 자연경관, 현지 음식이 어우러진 ‘힐링 목적지’로서, 단기 일정에 최적화된 장소로 급부상했다.

그 뒤를 이은 건 베트남(14.2%). 나트랑과 다낭, 푸꾸옥처럼 리조트 중심의 휴양지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온화한 날씨와 합리적인 여행 비용, 가족 친화적인 환경이 연휴 기간 동안의 ‘효율적인 쉼’을 추구한 여행객들에게 어필했다.

태국(9.7%)도 빠지지 않았다. 방콕과 파타야를 중심으로 도시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정이 인기였다.
특히 단거리임에도 이국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먹거리, 문화 체험 요소가 매력으로 작용하며 꾸준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연휴가 만든 ‘장거리 패키지’의 반전 인기

예상 밖의 결과도 있었다. 프랑스를 포함한 서유럽 지역이 전체 해외 예약의 10.9%로 3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례적으로 짧은 연휴에도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이유는 효율적인 일정 구성 덕분이다. 사전투표와 연차 활용을 조합하면 프랑스를 일주할 수 있는 패키지 일정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전체 서유럽 예약 중 프랑스 중심 일정이 46.1%를 차지하며 강한 수요를 입증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환율이다. 최근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럽 여행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유럽 선택의 배경이 됐다.
연휴의 기회를 장거리 여행에 과감히 투자한 이들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해답을 보여줬다.
다시 주목받는 제주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가운데, 국내 여행지 중 가장 눈에 띈 곳은 단연 제주도였다.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출발하는 제주 패키지 상품의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무려 44.5% 증가하며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스위트호텔 제주의 평균 객실점유율은 87%에 달해 사실상 만실에 가까웠다.
이는 단순히 해외여행의 대안으로서가 아니라, 제주만의 독자적인 매력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짧은 비행 시간, 아름다운 자연, 다양해진 고급 숙소와 체험 프로그램까지. 제주도는 이제 단순한 ‘국내 여행지’의 범주를 넘어섰다.
특히 고환율과 해외 물가 상승이라는 현실적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제주도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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