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주사로" INVENI, EB에 공모채까지 1000억 조달 '광폭 행보'

/사진=INVENI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지 제작=이채연 기자

LS그룹 계열사인 인베니(INVENI)가 최근 교환사채(EB)에 이어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까지 두드리며 불과 한 달 새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사명을 바꾸고 투자형 지주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와중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다만 안정적으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도시가스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투자 비중을 확대하면서 불가피해질 실적의 변동성은 INVENI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NVENI는 오는 19일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발행일은 29일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발행도 가능하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으로 'AA-(안정적)'을 부여했다. INVENI 관계자는 "이번 공모채는 만기가 도래한 3개월 단기 기업어음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을 무난히 마치면 INVENI는 한 달 새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INVENI는 이달 11일 운영자금 목적으로 468억3580만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표면·만기이자율 모두 0.0%로, 2030년 9월 11일 만기까지 보유 시 원금만 상환된다. 교환청구기간은 이달 19일부터 2030년 9월 4일로, 교환권 행사 시 자사주 67만1000주가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이달 3일에는 자사주 15만8000주를 장외 매각해 100억1400만원을 확보했다. 자사주 처분대상은 피에스텍이며, 피에스텍은 처분목적으로 "회사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른 협력"이라고 공시했다.

INVENI 자사주 장외매각·교환사채·공모채 자금 조달 규모 / 자료=금감원, 그래프=이채연 기자

이같은 움직임은 단순 자금 확보를 넘어 투자형 지주사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투자형 지주회사로서의 사업 전환을 선언하며 예스코홀딩스에서 INVENI로 사명을 바꿨다. 그리고 '2030 1&1 비전'을 선포하며 투자전문회사로서 '기업가치 1조, 투자운용자산 1조'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배당 재원 확대와 성장, 성과 환원을 통해 신뢰를 쌓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INVENI 관계자는 "'2030 1&1 비전'은 투자형 지주사로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목표를 장·단기적으로 달성하는 데 초점이 있다"면서 "배당정책에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배당금을 3000원으로 유지한다는 것도 그 일환이며, 앞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다만 안정성 측면에서는 기존의 가스 사업의 메리트가 더 클 수 있다. INVENI는 주력 자회사인 예스코 지분 100%를 보유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예스코는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 일부지역을 공급권역으로 약 145만 수요가에 독점적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하며, 최근 3년간 INVENI 연결 매출의 81%,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72%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사업자가 손해를 보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원가보상 방식의 요금 구조 덕분에 매년 450억원 내외의 EBITDA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자비용과 세금 등의 지출과 과거 투자에 따른 유무형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계산한 값을 의미한다.

이를 기반으로 INVENI에 △2019년 100억원 △2020년 140억원 △2022년 140억원 △2023년 173억원 △2024년 176억원 △2025년 6월 160억원의 배당을 지급해왔다. 과거 INVENI가 자본잠식에 빠졌을 때도 예스코가 169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해 재무 위기를 떠받친 전례도 있다.

이처럼 예스코의 안정성과는 대조적으로, 금융투자 부문은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환경에 민감해 손익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INVENI는 2022년 투자부문에서 러-우 전쟁과 금리 인상 여파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5년 상반기에는 투자주식 평가이익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되는 등 실적 변동을 겪었다. 한신평은 "적극적인 금융자산 투자정책으로 향후에도 운용성과에 따른 이익변동성이 내재돼 있어 손실 발생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INVENI 관계자는 "최근 발행한 교환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연 10% 수준의 안정적인 이자와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재무안정성을 우선시해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과는 정반대인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지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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