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민 아픔 돌봐야 할 검찰이 불법 행태…검찰개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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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前)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검찰 수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영배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대책위와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민생과 국민의 아픔을 돌봐야 하는 기관임에도 무도하고 불법적인 정치검찰의 행태를 노골적으로 보인다" "검찰이 별건의 별건을 만든다" 등 취지의 말을 하며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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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前)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3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검찰 수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으로 본인을 겨냥한 수사를 벌이는 검찰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고,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입법과 검찰 항의 방문, 국정감사 질의 등을 통해 다방면의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대책위 간사를 맡은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최근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자 이 대표의 지시로 설치된 민주당 내 기구다.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3선 김영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친명·친문(친문재인)계 현역 의원들이 고루 참여하고 있다.
김영배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대책위와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민생과 국민의 아픔을 돌봐야 하는 기관임에도 무도하고 불법적인 정치검찰의 행태를 노골적으로 보인다" "검찰이 별건의 별건을 만든다" 등 취지의 말을 하며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전 대통령에게조차 이렇게 하는 데 국민들은 얼마나 힘이 들겠느냐. 검찰개혁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김영진 위원장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옛 사위인 서모씨의 특혜 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항공업 경력이 없는 서씨가 2018년 7월 태국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 임원에 취업한 것과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상직 전 의원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 사이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영배 의원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전주지검장으로 있었던 2023년 9월 이후부터 무작위로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계좌추적이 이뤄지고, 이상직 전 이사장과 하등 상관이 없는 별건으로 (문 전 대통령) 가족과 지인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대책위는) 검찰의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책위는 오는 27일 검찰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10월) 국정감사 질의와 검찰 제도개선 입법 등을 통해 정치검사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진 위원장도 "대책위는 전 정부에 대한 검찰의 무도한 탄압, 행패에 가까운 작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문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한 검사에 대한 형사고발, 탄핵소추안 발의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 소속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피의사실 유포나 참고인에 대한 강압수사와 같이 법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검사 탄핵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4·10 총선 공천 등을 거치며 관계가 다소 불편해졌던 친명·친문계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계기로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모습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달 초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문 전 대통령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강하고 일사불란하게 결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평가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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