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의 K9 자주포가 또 다시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7월 9일 노르웨이 국방연구소가 발표한 평가 보고서에서 K9 비다르 포병 시스템이 예산과 일정, 성능 목표를 모두 충족하는 완벽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노르웨이 정부가 K9 자주포 24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과연 K9 자주포는 어떤 매력으로 까다로운 노르웨이 군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완벽한 성공작, K9 비다르의 눈부신 성과
노르웨이 국방연구소(FFI)가 발표한 '프로젝트 5447' 평가 보고서는 K9 비다르 포병 시스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번 평가는 노르웨이 육군이 기존 M109 자주포를 대체하기 위해 2017년 한화와 체결한 계약의 성과를 검증하는 것이었죠.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K9 비다르가 예산과 일정, 성능이라는 군사 장비 도입의 핵심 3요소를 모두 만족시켰다는 것입니다.
이는 해외 무기 도입 사업에서 흔치 않은 일이죠.
보통 이런 대규모 국방 사업은 예산 초과나 일정 지연, 성능 미달 중 하나 이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K9 비다르는 이 모든 것을 깔끔하게 클리어했습니다.
실제로 이 자주포는 2020년 예정대로 정확히 인도되었으며, 약속했던 성능도 그대로 구현해냈습니다.
노르웨이 정부가 공공 조달사업의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사용하는 엄격한 평가 모델을 통과한 것이고, 이는 한국 방산업체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6가지 기준 모두 통과, 까다로운 노르웨이 심사
노르웨이 정부가 적용한 평가 모델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분석에는 생산성, 목표 달성도, 파급효과, 적합성, 지속 가능성, 경제성 등 총 여섯 가지 기준이 포함되었죠.
이는 단순히 무기의 성능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효과와 장기적 운용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입니다.
FFI는 "대부분의 효과 목표가 달성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완전히 맹목적인 찬사는 아니었습니다.
탄약 도입에 일부 지연이 있었고 사업 범위가 변경된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했죠.
하지만 이런 소소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보고서가 "이번 사업은 사회경제적으로 타당한 투자로 보인다"고 결론지은 것은 상당히 의미가 큽니다.
노르웨이처럼 복지 예산에 민감한 국가에서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K9 유저 클럽의 핵심 멤버, 노르웨이
현재 노르웨이는 K9 자주포 28대와 해당 자주포에 탄약을 제공하는 K10 14대를 운영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K9 유저 클럽'의 핵심 멤버입니다.

이들이 운용하고 있는 K9 비다르는 노르웨이의 특수한 환경에 맞게 개량된 버전이죠.
노르웨이의 혹독한 추위와 험준한 지형을 고려해 내한성과 기동성이 강화되었고, 노르웨이군의 운용 교리에 맞게 세부적인 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맞춤형 개발이 가능했던 것은 한화시스템의 기술력과 현지화 능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9 자주포가 노르웨이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북유럽 특유의 까다로운 환경 조건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입니다.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의 추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눈과 얼음으로 덮인 험난한 지형에서도 뛰어난 기동성을 보여줬죠.
러시아 위협 증가, 핀마르크 여단 창설로 이어져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노르웨이의 안보 환경은 급격히 변화했습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노르웨이로서는 북부 국경 지역의 방어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가 되었죠.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노르웨이 정부가 북부 국경 지역 방어를 위한 '핀마르크(Finnmark) 여단'에 새로운 포병대대를 창설하기로 결정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핀마르크 지역은 노르웨이 최북단에 위치해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 지역의 방어력 강화는 NATO 북방 방어선의 핵심이기도 하죠.
새로운 포병대대 창설은 단순히 노르웨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방 전체의 안보와 직결된 사안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K9 자주포의 추가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것은 K9의 성능에 대한 노르웨이 군의 높은 신뢰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미 운용 중인 K9 비다르의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전력 증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7337억원 규모 추가 도입 검토, 24대 더 온다
노르웨이 정부가 검토 중인 K9 자주포 추가 도입 규모는 상당합니다.

약 5억3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337억원 규모로 K9 자주포 24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현재 운용 중인 28대에 근접하는 규모로, 사실상 포병 전력을 두 배 가까이 늘리는 대규모 증강계획이죠.
이런 대규모 추가 도입이 검토되는 배경에는 앞서 언급한 긍정적 평가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노르웨이 국방연구소의 보고서가 K9 비다르를 예산과 일정, 성능 모든 면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것이 추가 도입 검토의 근거가 된 것이죠.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타당한 투자"라는 평가는 추가 도입을 위한 예산 확보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노르웨이는 총 52대의 K9 자주포를 보유하게 되어, 인구 대비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K9 운용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