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의 저주?!"...타이타닉호 보려던 '3억원' 관광 잠수정 실종

타이타닉호 관광 잠수정 실종
산소량 4일 남아 '급박'
온라인 커뮤니티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둘러보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이 북대서양 캐나다와 미국 근해에서 교신이 끊기며 탑승객 5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 이틀이 지나 매국과 캐나다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습니다.

2023년 6월 19일(현지시각) 미국 해안경비대는 보스턴 해안경비대 등이 6월 18일 캐나다에서 항해에 나섰다가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종된 잠수정의 마지막 위치 / 온라인 커뮤니티

실종된 잠수정의 이름은 '타이탄'으로, 미국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소유입니다. 타이탄은 잠수에 나선지 1시간 45분만에 지상 본부와 교신이 끊어졌는데요. 6월 19일 기준으로 잠수정에는 약 70시간에서 96시간(약 4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산소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잠수정에는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쉬 하딩(Hamish Harding), 파키스탄 사업가 샤자다 다우드(Shahzada Dawood), 그의 아들 술만(Suleman), 프랑스 탐험가 폴 헨리 나르젤레(Paul-Henry Nargeolet), 오션게이트의 최고 경영자 스톡턴 러시(Stockton Rush) 등 5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미쉬 하딩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 / 온라인 커뮤니티

탑승자 중 한 명인 해미쉬 하딩은 6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타이타닉호의 난파선 탐사 임무에 합류할 것"이라며 타이타닉 탐험대 깃발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사진을 게시하기도 하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출발해 대서양 해저 4000m 지점에 가라앉아있는 타이타닉호 선체를 구경할 수 있는 8일짜리 관광상품을 연 1~2차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색적인 이 관광상품을 예약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1인당 25만달러(한화 약 3억 2100만원)으로 알려져 '초호화 하이-리스크 관광'이기도 한데요. 길이는 6.4m이고 최대 4000m 깊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수용 인원은 5명으로 96시간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색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알리스테어 그레이그 해양 공학 교수는 "비상 시에는 부력을 사용해 수면 위로 도달해야 한다"며 만약 선체 압력이 누출됐다면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구조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항공기 2대, 잠수함,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을 동원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해안경비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잠수정을 찾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다만 "거리가 멀어 수색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6월 19일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잠수정을 찾고 있다"며   "정부 기관들과 심해 회사의 지원을 받아 잠수정과 교신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견된 사고' 5년 전부터 안전 우려 제기
회사, "규제가 혁신을 억압한다"
실종 잠수정 '타이탄' / 온라인 커뮤니티

타이탄 실종 사건으로 5년 전부터 이를 둘러싼 회사 안팎의 안전 우려가 제기됐던 사실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6월 20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고위 직원은 지난 2018년 회사와의 소송에서 잠수정을 제대로 시험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는데요.

데이비드 로크리지 전 오션게이트 해양운영국장은 시애틀의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비파괴검사를 하지 않고 이 잠수정을 운영하겠다는 회사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회사 내부에서 계속해서 안전 및 품질 관리 문제에 대해 경영진에게 우려를 표현해왔으나 회의가 끝난 뒤 '10분 안에 나가라'는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침몰된 타이타닉 호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관련 업계와 학계의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기에 잠수정 안전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는데요.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입수한 문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입수된 문서는 해양학자와 다른 잠수정 기업의 임원 30여 명이 오션게이트 최고 경영자에게 2018년 보냈던 서한인데요. 이들은 오션게이트의 잠수정에 대해 "재앙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며 "만장일치로 우려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오션게이트사는 이러한 문서를 받았음에도 "규제가 혁신을 억압한다"고 전한 것으로 밝혀져 해외 누리꾼들은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1514명 참변'
끔찍했던 '타이타닉 호 침몰 사고'
침몰된 타이타닉 호 / 온라인 커뮤니티

1912년 4월 15일, 영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힌 뒤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사고로 1514명 가량의 승객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00년을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은 세계 최대 해난사고 중 하나로 불리고 있는데요. 건조 당시 세계 최대의 여객선이 침몰해 더욱 큰 피해를 야기했습니다.

출발 당시 오전부터 빙산에 대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직원들은 '북대서양 항해에는 자주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전해졌는데요. 빙산과 충돌한 뒤 배의 누수 현상이 심각해지며 2시간의 시간동안 2224명의 탑승객이 탈출해야하는 급박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침몰된 타이타닉 호 /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73년만인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해저에서 잔해가 발견됐습니다. 현재 타이타닉호의 잔해는 유네스코 수중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1997년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한 영화 '타이타닉'이 개봉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