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이서영의 2막[인터뷰]
김원희 기자 2022. 7. 28. 15:13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서영의 오늘은 어제보다 또 한 걸음 더 특별하다.
꿈을 이룬다는 건 쉽지 않다. 그리고 그 꿈을 넘어서 새로운 전성기를 연다는 것은 더 힘든 일이다. 그 어려운 걸, 이서영은 해냈다. 2014년 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해 활동한 그는 2019년에는 뮤지컬 작품에 이름을 올려 현재는 내년 초까지 공연 스케줄이 예정된 배우로 거듭났다. 2020년부터는 MBC 어린이 교양 ‘뽀뽀뽀 좋아좋아’의 ‘뽀미 언니’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이서영은 놀라운 행보를 두고 전한 칭찬에 “제가 겁이 없나 보다”라고 겸손한 인사를 전하며 웃었다.
‘말리’와 이서영의 특별한 오늘
이서영은 지난 9일 막을 올린 뮤지컬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아역스타 ‘말리’가 불의의 사고 이후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18살 소녀로 자라며 겪는 고민과 성장통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다.
극중 이서영은 애착인형 ‘더기’의 몸을 빌려 11살의 ‘말리’를 만나는 18살의 ‘말리’를 연기한다. 직접 인형을 들고 움직이며 아역 배우들과 극을 진행해야 하는 데다, 3분이라는 단 한 번의 짧은 퇴장을 빼고는 100분 동안 오롯이 무대를 지켜야 하기에 연기 난이도가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다. 그럼에도 “내 안에서 ‘말리’를 찾고, ‘말리’ 안에서 나를 찾으며 무대를 채워가고 있다”며 작품에 큰 애정을 표했다.

“직접 인형을 들고 동작을 맞춰서 연기해야 하다 보니까 인형을 다루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아역 배우들도 나이는 어리지만,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라 호흡도 척척이에요.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만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할만한 작품이에요. 실제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관람하는데, 각자의 시각에서 보는 재미가 다르더라고요. 다음에 막을 올릴 때는 더 큰 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아역스타 ‘말리’, 그리고 2014년 20대 초반의 나이에 그룹 헬로비너스의 멤버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던 이서영. 극중 18살의 ‘말리’가 11살의 ‘말리’에게 전하는 대사에는 이서영이 과거의 자신에게 전하는 진심 또한 담겨있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건 확실히 힘든 일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공연하다 보면 ‘말리’가 아닌 이서영으로서도 할 만한 가사나 대사들이 있어요. 연기지만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제 생각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참으려고 해도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요. 공감을 해줘서인지 공연 중 관객들의 우는 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그럼 더 감정이 차올라서 결국 눈물, 콧물 범벅이 되더라고요.(웃음) 제 마음을 이해해주는구나, 내 감정을 느껴주는구나 감사하죠.”
“목표는 크게, ‘뽀미 할머니’ 도전”

뮤지컬배우로 꾸준히 작품에 참여하며 이력을 쌓아가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 무대가 사라지면서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악재 속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MBC 어린이 교양 ‘뽀뽀뽀 좋아좋아’의 상징적 캐릭터인 ‘뽀미 언니’로 발탁된 것이다. 이서영은 “자랑 하자면, 최근에 ‘뽀뽀뽀’ 유튜브 구독자가 10만 명을 달성해서 ‘실버 버튼’도 받았다”고 웃으며, 어떤 도전도 성공적으로 이끄는 ‘능력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뽀뽀뽀’가 7년 만에 돌아온 거라 뽀미 언니 오디션도 정말 크게 열렸었는데, 감사하게도 제가 벌써 두 번째 시즌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네요.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인지 항상 즐겁게 놀다가 돌아가는 기분이에요. 제작진과의 호흡도 너무 좋아서 ‘천년만년 뽀미 언니 해달라’는 말도 듣는데 뿌듯해요. 목표는 크게 잡으라잖아요, 최장수 뽀미 언니로 ‘뽀미 할머니’까지 되는 게 목표에요.”
이서영의 다음 도전은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인생의 반을 노래만 하지 않았나. 연기라는 걸 하며 스스로 몰랐던 나를 알게 되는데, 이런 저의 새롭고 다양한 모습들을 대중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드라마를 늘 해보고 싶었어요. 현재 회사와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요. 한번 연기를 시작하니 연기에 관한 생각이 점점 깊어져요. 그러다 보니 드라마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도 커지고요. 학원물이나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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