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터지는 진짜 불꽃! 현지인만 몰래 간다는 '고창 핏빛 단풍'

-선운사의 고즈넉함과 가을 풍경

선운사에 물든 단풍 / 사진=고창군

선운산 자락은 가을마다 색이 깊어진다. 붉은 꽃무릇으로 이름난 곳이지만, 정작 현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진짜 주인공은 단풍이야.”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은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승지다.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가을이면 산 전체가 수묵화처럼 붉게 번진다. 그 중심에는 천오백 년 고찰 선운사가 있다. ‘선운(禪雲)’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라는 뜻으로, 또 다른 이름 ‘도솔산’은 미륵불이 머무는 도솔천궁에서 유래했다.

즉, 이 산 전체가 불도의 공간이다.

문화재가 살아 숨 쉬는 절집의 시간

선운교의 추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박장용

경내에 들어서면 수백 년의 세월이 깃든 문화재들이 여행자를 맞는다. 금동보살좌상, 대웅전, 참당암 대웅전, 도솔암 마애불 등 고찰의 품격을 보여주는 보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백파율사비도 이곳에 있다.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천년의 흔적이 묻어 있다. 절 마당을 거닐다 보면 고즈넉한 풍경 사이로 은행잎이 흩날리고, 멀리서 풍경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진다.

또한 선운사에 입장 전, 선운교의 운치 있는 풍경도 놓치지 말자.

도솔암과 낙조대, 단풍이 물드는 절벽길

선운사의 가을 아침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모연

선운사 뒤편 산길로 오르면 고창의 가을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장사송 군락과 진흥굴, 봉두암, 사자암이 차례로 이어지고, 그 끝에는 절벽 위의 도솔암 마애불이 기다린다.

거기서 좀 더 오르면 도솔천 내원궁과 선학암이 나타나는데,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공간이다.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의 파도는 선운산이 왜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지 실감하게 한다.

노을이 질 무렵,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붉은 단풍과 저무는 해가 어우러져 고창 가볼 만한 곳의 가을 완성 그 자체다. 꽃무릇이 가을을 알린다면, 단풍은 그 계절을 완성한다. 고창의 진짜 가을은, 선운사의 고요 속에서 만날 수 있다.

✅선운산도립공원
주소: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158-6
입장: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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