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생명이 지난해에 이은 보장성보험의 호조로 올해 1분기에도 6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아울러 농협금융그룹이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기여했다.
30일 NH농협금융그룹이 배포한 1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당기순익은 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 18억원 적자에서 약 670억원 증가했다.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고수익을 창출하는 보장성보험 기반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이번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을 기반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채널별 특화상품을 출시해 보험영업이익 부문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은 이 기세를 이어 이달에도 고령화로 증가하는 장기요양 및 간병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동주공제 요양을안심해NH간병보험'을 출시하는 등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보장성보험 월납환산보험료는 5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암 치료비를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치료비안심해NH건강보험'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농협생명은 당기순익 성장과 함께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해 업계 최상위권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기록했다. 경과조치 전을 기준으로 한 잠정 K-ICS비율은 261.3%로 전년동기보다 14.9%p 높아졌다. 농협생명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라이프가 K-ICS 도입 이후 처음으로 200% 아래로 내려오고, KB라이프생명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후에는 441.0%로 400%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농협생명 측은 "보장성보험 확대에 따른 듀레이션 갭 축소 노력으로 K-ICS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당국의 권고치가 150%에서 130%대로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농협생명의 자본건전성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미래 수익원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연초에 비해 2.2% 순증한 4조6647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신계약 CSM은 2322억원으로 안정적인 CSM 창출에 기여했다.
한편 자산운용수익은 보유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채권자산 평가익 증가와 고수익 채권 확대 등 채권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00억원가량 증가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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