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헤니.
모델이자 배우로 수려한 외모와 세련된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는 말 못 할 아픔과 상처가 숨어 있었다.

그가 밝힌 어린 시절의 인종차별 경험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다니엘 헤니는 미국 미시간 주의 작은 농장 마을에서 자랐다.
마을 전체가 백인이었고, 아시아인은 오직 자신뿐이었다.
친구라고 부르기 어려운 또래들은 매일 그에게 “네 나라로 돌아가라”며 놀림을 퍼부었다.

열한 살이던 어느 겨울, 눈싸움을 하자며 다가온 아이들은 그를 뒷골목으로 유인했고, 순식간에 뒷통수를 가격하고 발로 차기 시작했다.
정신을 잃을 뻔했고, 왼손의 손가락 다섯 개가 부러졌다.
고통에 눈물이 났지만, 그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 말했다.
“너희들은 불쌍한 사람들이야.”

그 한 마디를 남기고 조용히 걸어나온 아이. 그 이후로 그 누구도 다니엘 헤니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했고,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늘 스스로를 다잡아야 했다.

다니엘의 어머니는 한국계 미국인.
입양으로 미국에 온 그녀는 한국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했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도 전무했다.

하지만 어머니로 인해 자신에게 한국이라는 뿌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사실은 성장할수록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살아야 했다.
어릴 적부터 혼혈이라는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돌아온 말은 “난 정상인이 좋아”라는 상처뿐이었다.

다른 친구들이 ‘중국 사람’이라며 무례한 말을 던졌을 때, 그저 멍하니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럴수록 마음은 단단해졌고, 스스로를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그의 연기실제로 사춘기 시절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많은 고민을 했다고 고백했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감정들.그 고통은 오랜 시간 그를 괴롭혔지만, 동시에 배우로서의 진심을 만들어주는 원천이 되었다.는 오버스럽지 않다.
대신, 말 없는 눈빛과 굳은 표정 사이에 아픔과 외로움, 이해와 공감이 함께 깃들어 있다.
문소리는 영화 <스파이> 촬영 중 다니엘 헤니의 감정 연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귀하게 자란 왕자 같지만 알고 보면 아픔이 많은 사람이다. 그 감정이 연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감정들.
그 고통은 오랜 시간 그를 괴롭혔지만, 동시에 배우로서의 진심을 만들어주는 원천이 되었다.

다니엘 헤니는 현재 장애 어린이를 위한 기부, 화상 아동 치료비 후원, 푸르메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까지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 출연료 전액도 재활병원에 기부했다.

“사랑을 돌려드릴 방법을 고민하다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게 됐어요.
혼혈이라는 건 단점이 아니라 축복이에요.
두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건 큰 힘입니다.”

다니엘 헤니는 자신이 걸어온 그 고통의 시간을 축복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축복은 이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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